기사입력 2007.02.06 05:00 / 기사수정 2007.02.06 05:00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엑스포츠뉴스 이성필 기자]국민은행의 K-리그 승격 포기에 따른 후폭풍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실업 축구연맹(이하, 실업 연맹)의 올해 계획도 다소 복잡한 상황이다. 하지만, 준비는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실업 연맹이 운영하는 내셔널리그는 올해 12번째 구단의 참여가 눈앞까지 와있는 상태다. 주인공은 방위산업체로 여수를 연고로 출범하는 아이엔지넥스다. 여수 아이엔지넥스가 리그 참가의 꿈을 이루게 되면 축구 저변의 더욱 확대되는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내셔널리그, 12번째 구단의 탄생(?)
그러나 현재 걸쳐있는 문제는 가입비다. 지난해 시즌 시작 전에도 자금 부족으로 인해 내셔널리그 참여가 어려웠던 아이엔지넥스는 올해만큼은 참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자금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내셔널리그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지난 2일까지 유예기간을 얻었음에도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업 연맹은 "아이엔지넥스의 유소년 클럽 육성 계획, 연고지 정착 문제 등 구단의 체계를 잡아 출발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때문에 늦더라도 설 연휴까지 가입금을 납부, 아이엔지넥스가 반드시 가입금 문제를 해결하고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처럼 실업연맹이 가입비 문제에 매달리는 이유는 자치단체를 기반으로 한 구단이나 재정기반이 탄탄한 클럽과는 달리 아이엔지넥스는 재정적 기반이 취약한 민간 방산업체이기 때문이다. 아이엔지넥스의 재무제표 확인 결과 재정적 불안 요소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 연맹의 분석이다.
때문에 가입금을 받는다는 전제하에 조건부 가입을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연맹은 밝혔다. 현재 실업축구는 프로가 아니지만 승강제로 환경이 바뀌는 상황을 인식, 향후 프로 2부 화로 전환하려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허투루 리그에 참가시켜 양적 발전만 이루지 않겠다는 연맹의 의지다.
2008년, 내셔널리그 참여 불붙을 듯
더불어 실업 연맹은 2008년 리그 참여를 목표로 최소 3~4개의 구단이 리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청주FC, 구미 실트론, 천안FC 등이 가장 준비가 잘 되고 있고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장 가능성이 큰 구단은 청주FC다. 청주FC는 지난해 12월 청주시의회 운영총무위원회가 “창단 준비가 부족과 도비 확보 방안이 없고 주식회사 형태에 예산 지원할 수는 불가”라는 이유로 청주시가 편성한 창단 지원금 10억 원을 삭감했었다.
그러나 최근 충청북도와 청주시의 지원을 받아 수익을 내는 주식회사에서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때문에 가입비 등 금전적 문제와 선수 수급이 해결된다면 내년 리그 입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외에도 김해, 통영, 목포 등의 도시에서 적극적으로 내셔널리그 참가를 목표, 창단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업 연맹은 이들에 대해서 "최대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이 창단되면 내셔널리그의 구단 수가 늘어나면서 중, 소 도시의 축구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자치단체는 스포츠 마케팅 부서를 따로 두고 축구팀 창단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셔널리그의 의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민은행 문제 원칙대로
한편, 승격포기로 실업연맹을 공황 상태에 빠트렸던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주 금요일까지 4가지 요구조건의 최종답변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요구조건 답변과 다소 거리가 먼 정관 제2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 연맹 측의 답변을 요구했다.
제2조는 내셔널리그의 목적이 담긴 문항이다. 즉 "본 내셔널리그는 한국프로축구 2부리그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는 부분이다. 이 문항은 지난 1월 말 내셔널리그 이사회를 통과, 축구협회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때문에 국민은행이 이 문제를 걸고 넘어진 것은 시간 끌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터져나왔다.
이 문제에 대해 연맹은 "정관 문제에 대한 회신을 보냈고 축구협회 등과 토의를 거쳤기 때문에 국민은행의 최종적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요구조건을 받아들이면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그렇지 않을 경우 국민은행 없이 올 시즌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연맹의 이러한 입장에 지난 축구인의 날 행사에 참여했던 국민은행 관계자는 "그래도 축구는 하게 해줘야 하는데 답답하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 때문에 실업 연맹은 올해 계획을 발표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답변 여부에 따라 일정과 각종 행사들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흥행을 위해 K-리그와 일정이 최대한 겹치지 않게 배치하느라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대한 팬들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 모든 답안을 내놓겠다는 것이 연맹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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