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왜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의 복귀를 그토록 기다렸을까. 김상현은 1군에 올라오자마자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김상현(30, KIA 타이거즈)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27일 사직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상현은 결승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7-5로 승리.
KIA가 0-3으로 끌려가던 3회초 2사 1루서 김상현은 우중간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때려 1루 주자 채종범을 홈으로 이끌었다. 한달만에 1군 무대에 나서 첫 타석부터 타점을 올린 것. KIA가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여기까지만 했어도 충분히 성공적인 복귀전이 됐을텐데 김상현의 방망이는 경기 후반에 다시한번 불을 뿜었다.
8회초 무사 1루에서 김상현은 김사율을 공략해 좌익수 뒤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미터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2-3으로 뒤지던 KIA는 김상현의 홈런 한방으로 전세를 바꿨고, 계속된 기회에서 2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상현이 홈런왕과 타점왕을 독식했던 지난해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준다면 KIA는 엄청난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6위를 달리며 힘겨운 4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가 '김상현 효과'를 앞세워 후반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김상현 ⓒ KIA 타이거즈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