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27 17:30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U-20 여자축구월드컵에서 여자축구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에 '행운'과 관련된 재미있는 뒷이야기가 숨어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최고의 화제 중 하나는 바로 독일의 '점쟁이 문어' 파울이었다. 파울은 독일 대표팀의 본선 7경기와 결승전 결과를 족집게처럼 맞추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독일에 '문어'가 있었다면 한국에는 '반지의 행운'이 있었다. 한국은 독일 빌레펠트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친 뒤 8강전을 위해 드레스덴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최태열 단장이 그만 호텔에 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소중한 반지를 둔 채 오고 말았다.
그러나 최태열 단장은 반지를 빌레펠트에 놓고 온 것을 알고도 곧장 찾으러 가지 않았다. 오히려 "어차피 우리가 4강을 가면 보훔을 거쳐 (결승전 혹은 3위 결정전이 열리는) 빌레펠트로 돌아 갈 것"이라며 호텔 측에 반지를 잘 보관하고 있으라고 전화하면서 한국의 4강 진출에 철석같은 믿음을 보냈다.
그리고 실제로 한국은 멕시코를 3-1로 완파하고 여자 축구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최태열 단장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잃어버린 반지가 행운을 준 것 같다."라면서 기뻐했다.
U-20 여자대표팀의 최태열 단장은 한국이 조별리그 2연승으로 8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사비를 털어 선수들에게 101유로(약 16만 원)씩의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었다. 100유로가 아닌 101유로를 넣은 이유는 "1등(우승)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란 의미라고 설명한 최태열 단장은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쳐 꼭 꿈을 이뤄서 돌아가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공격수 강유미(한양여대)가 이에 대한 답례로 숙소 식당에 있는 피아노를 연주해 박수를 받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었다.
이왕이면 최태열 단장이 반지를 찾으러 빌레펠트로 돌아갈 때, 여자축구대표팀의 손에 결승전 티켓이 쥐어지길 바래본다.
[사진=4강 진출에 성공한 U-20 여자축구대표팀 (C)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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