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시카고 컵스 다르빗슈가 자신에게 잣대를 엄격히 들이 밀고 있다. 올 시즌 기필코 부활하겠다는 각오다.
다르빗슈는 2018년, 2019년 예년 대비 부침이 심했다. 컵스와 계약 첫해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날려 8경기 나오는 데 그쳤으나, 이듬해 역시 극복이 안 됐다. 31경기 선발 투수로 나왔는데, 6승 8패 평균자책점 3.98로 아쉽다는 평가다.
그나마 지난해 전반기 평균자책점 5.01에서 후반기 2.76으로 크게 낮춘 것은 고무적 요소이기도 하다. 부활 희망이 엿보이니 다르빗슈도 올겨울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투구 후 하루 3~`5개씩 과제까지 내는 식으로 노트 필기도 하고 있다고. 다르빗슈는 "(노트 정리 자체는) 지난 시즌 도중 시작했다"고 밝혔다.
17일(한국시간) 불펜 피칭을 거쳐 구위를 점검했는데, 최고 153㎞/h까지 찍혔다. 공 36개를 던지면서 수정, 보완해야 할 사항을 노트에다 적었다. 주요 사항은 별표도 친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던지다 눈치챈 것이나 캐치볼 전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같은 개선안을 쓴다. 생각하는 것은 재산도 된다"고 설명했다.
다르빗슈는 몸 풀기 전, 투구 연습 전후로 시기 가릴 것 없이 노트에다 메모를 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지난 시즌 후반부터 벤치 뒤에서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봤다. 그러면서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일본 명선수, 감독 출신 노무라 가쓰야의 저서 '노무라 노트', '노무라 메모'를 언급, 다르빗슈도 야구를 언어화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을 보탰다.
'산케이스포츠'는 또 "그날 불펜에서 던진 마지막 공 1개가 95마일(약 153㎞/h)이 찍혔다"며 "이제 타자를 상대로 던질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9년째 33세 오른팔은 '다르빗슈 노트'로 진화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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