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의 징계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유는 2013/14 시즌 첼시와 경기에서 있던 '그 사건' 때문이다.
맨시티는 창단 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았다. UEFA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맨시티는 클럽 재정관리 위원회(CFCB) 조사 결과 FFP 룰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 드러났다. 이에 2020/21 시즌과 2021/21 시즌 UCL 출전 자격을 박탈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맨시티는 UCL뿐만 아니라 UEFA가 주관하는 모든 유럽대항전에 나설 수 없다.
맨시티는 중동의 부호 셰이크 만수르가 팀을 인수하면서부터 급성장했다. 막대한 자본으로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한 맨시티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며 우승컵을 쓸어담았다. 그러나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FFP룰을 어긴 점이 드러나며 강한 후폭풍을 맞고 있다.
FFP를 간단히 설명하면 구단의 지출이 수익 구조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다. 맨시티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회계 장부를 조작하며 이를 교묘히 넘어갔다. EPL 내에선 승점 삭감 및 4부 리그 강등 가능성도 언급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다. 맨시티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뜻을 밝혔다.
모두가 맨시티의 징계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라드도 빠질 수 없었다. 제라드는 2013/14 시즌 리버풀을 이끌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문턱까지 다다랐다. 그러나 리그 막판 첼시와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러 0-2 패배의 원흉이 됐다. 공을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진 뒤 절박한 심정으로 뎀바 바를 따라간 당시 장면은 많은 축구 팬에게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리버풀은 결국 이 경기 패배를 만회하지 못하고 승점 2점 차이로 맨시티에 우승을 내줬다.
현지에선 맨시티가 규정을 어긴 2012년부터 2016년 사이에 차지한 우승 트로피를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다시 한번 제라드와 리버풀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라드는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두고 볼 것이다. UEFA의 입장에서 맨시티에 내린 징계는 매우 강한 처벌이다. 맨시티가 항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때문에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EPL의 결정도 지켜볼 것이다. UEFA로부터 받은 처벌을 보면 큰 잘못인 것 같다. 정말 흥미롭다. 징계가 확정되기 전까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난 정말 이 사건에 관심이 있다. 명백한 그 이유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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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