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26 09:26 / 기사수정 2010.07.26 09:26
[엑스포츠뉴스=고양시 킨텍스, 조영준 기자]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이런 무대에 선 김연아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은반 위의 로맨티스트'로 불리는 스테판 랑비엘(25, 스위스)의 말이었다. 25일, 4회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 '삼성 애니콜 하우젠 2010 올댓 스케이트 서머'에 출연한 스케이터들은 마지막 공연에서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공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이들 중,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은 스케이터는 랑비엘이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센코(28, 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이번 2010 밴쿠버 올림픽에도 출전했지만 4위에 머물렀다.
올림픽을 앞두고 현역 무대 복귀를 선언한 랑비엘은 쇼트프로그램으로 '윌리엄 텔의 서곡'을 들고 나왔다. 더블 악셀로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쿼드러플(4회전) 토룹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으로 구성돼 있다.
남자 선수들에게 필수적인 4회전 점프는 경쟁대회는 물론, 아이스쇼에서도 공공연히 시도된다. 이번 아이스쇼 2부 무대에서 선보인 랑비엘의 '윌리엄 텔의 서곡'은 쿼드 러플 점프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술요소가 올림픽에서 선보였던 구성 그대로였다.
랑비엘은 4번의 공연에서 이 요소를 큰 실수 없이 연기했다. 비록, 마지막 4회 공연에서는 쿼드러플 토룹 점프의 랜딩이 불안했지만 현란한 직선 스텝과 랑비엘만이 할 수 있는 '회오리 스핀'을 선보이며 만여 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랑비엘은 "좋은 연기를 펼치려면 조명과 무대, 그리고 관중의 반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나는 관중의 호응도에 큰 영향을 받는다. 관중석에서 일어난 엄청난 에너지에 힘을 얻어서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랑비엘은 "마지막 공연에서 실수가 있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에 앞선 3번의 공연에서 모두 쿼드 러플 점프를 성공해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었다.
랑비엘은 '윌리엄 텔의 서곡'을 연기하면서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4회전 점프의 성공은 물론, 관객들과 혼연일치가 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실제로 마지막 공연에서 랑비엘이 이 연기를 시작할 때, 관중석에서는 기대감에 넘친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리고 김연아 이외의 스케이터 중, 지속적으로 기립박수를 받은 스케이터는 랑비엘이 유일했다.
아이스쇼는 경쟁대회와 비교해 부담감이 덜한 무대다. 편안한 기분으로 연기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긴장감이 느슨해진 연기가 나타날 단점도 있다.
랑비엘은 아이스쇼에서도 경쟁대회 못지않은 열연을 펼쳤다. 경쟁대회에서 선보인 프로그램을 다이내믹하게 표현해낸 그의 연기에 관중들은 뜨겁게 열광했다.
랑비엘은 "언제나 응원해주는 한국 관객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김연아가 새롭게 공개한 블릿 프루프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김연아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이런 자리가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말을 맺었다.
[사진 = 김연아, 스테판 랑비엘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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