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 호세 알투베는 2017년 타율 0.346, 24홈런 81타점 32도루 OPS 0.957로 잘 치고 잘 달려 그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당시 알투베와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간 MVP 경쟁이 치열했다. 같은 해 저지는 타율 0.284, 52홈런 114타점 OPS 1.049로 매우 잘 쳤으나 알투베에게 밀렸다. 그런데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다 "알투베만큼 MVP를 탈 자격이 되는 선수는 없다"며 진심으로 축하하기도 했다.
그런데 2017년 휴스턴이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친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급격히 기울었다.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이며 MVP 모두 공정히 경쟁해 얻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LA 다저스 코디 벨린저 생각도 그랬다. 휴스턴이 구단 차원에서 스프링캠프 전 공식 사과를 했고, 알투베, 알렉스 브레그먼도 사과했으나 받아 들이지 못 하는 분위기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벨린저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스프링캠프에서 "알투베가 저지에게서 MVP를 도둑질했다는 걸 잘 모르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휴스턴이 우리에게서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훔친 사실은 모두가 안다"고 덧붙였다.
벨린저는 또 "메이저리그 사무국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내린 징계가 약하다고 생각했다. 되레 면역력을 기르게 해준 격"이라며 "내 말은, 휴스턴은 3년 동안 사인을 훔치지 않았느냐"고 봤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휴스턴 구단에게 2020년,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 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시켰고, 벌금 최고액 500만 달러까지 물게 했다. 그리고 제프 르나우 전 단장, AJ 힌치 전 감독에게 1년 무보수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알투베가 양키스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끝내기 홈런을 친 뒤 옷깃을 여며 전자기기 부착 의혹을 키웠는데, 벨린저는 "월드시리즈 직행 끝내기 홈런까지 쳤는데 '유니폼을 찢지 말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나로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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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