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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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0득점 금자탑' 양효진, 이미 걷고 있는 레전드의 길

기사입력 2020.02.12 03:26


[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센터는 유일하지 않을까요".

양효진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여자부 최초 통산 5500득점(5501득점)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5490득점을 기록 중이던 양효진은 이날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올리며 5500득점 고지를 넘어섰다. 현대건설도 셧아웃으로 5연승을 질주, 겹경사를 누렸다.

경기 전부터 양효진이 5500득점을 앞두고 있다는 응원단장의 고지가 있었고, 기록 달성 순간에도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와 함께 전광판에 축하 화면이 나왔지만 정작 양효진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인터뷰실에서 소감을 묻는 질문을 듣고서야 그는 자신이 '1호' 달성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환하게 웃었다.

양효진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실감은 안 난다. 13년차다보니 배구를 오래한 것도 있지만, 그만큼 코트 안에서 많이 뛰었구나 생각도 든다. 앞으로 앞으로 은퇴하고 나서도 득점을 많이 쌓는 선수가 생기겠지만, 센터는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남은 배구 생활 동안에도 최대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날개 공격수가 아니기에 양효진의 5500득점 1호 달성은 더욱 특별하다. 그는 "프로에 처음 와서 홍성진 감독님께서 공격을 시켜야 한다는 게 확고하셨다. 나도 그냥 편하게 했고, 스타트를 그렇게 한 후에 다음에 오신 선생님들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하게 해주시면서 득점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나는 내 자신을 높이 평가하지 않아서 자부심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득점을 내고자 임했던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난다"고 전했다.

5500번의 점수를 쌓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득점으로는 한 경기 40득점을 했던 순간을 꼽았다. 양효진은 2013년 1월 26일 도로공사전에서 블로킹 7개와 서브에이스 4개를 포함해 40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그 때 경기 전에 어떻게 했고, 경기할 때 어떻게 했는 지 다 기억이 난다. 최근에 당시 영상을 봤는데 확실히 어린 나이다보니 점프나 스피드나 지금보다 가벼워 보이더라"고 웃었다.  

2007년 현대건설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뛰며 현대건설, 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센터로 자리매김한 양효진을 향해 이도희 감독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고, 또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번 5500득점에 대해 "현대건설의 레전드로서 입지를 점점 굳혀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효진이 이미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는 말과 같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OVO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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