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리버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향한 마이클 오언은 큰 실패를 겪었다. 반면 리버풀은 오언이 낙담해 있을 때 유럽 최고의 팀이 됐다. 오언은 그때 들었던 솔직한 감정을 고백했다.
오언은 스티븐 제라드, 제이미 캐러거와 함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리버풀을 대표하는 스타였다. 1997/98, 1998/99시즌 2년 연속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했고, 2001년엔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오언은 그렇게 리버풀의 레전드로 남는듯했지만, 2004/05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리버풀은 오언이 팀을 떠난 떠난 2004/0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UCL)에서 AC밀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는 전설로 남았다. 리버풀은 0-3으로 지고 있다가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둬 극적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결승전이 열린 장소의 이름을 따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리고 있다.
반면 "우승을 위해서 떠난다"라는 말을 남긴 오언은 레알 마드리드 정착에 실패했고, 1년 만에 EPL로 복귀했다. 행선지는 리버풀이 아닌 뉴캐슬 유나이티드였다. 리버풀 팬들의 마음에 또 한 번 불을 지르는 사건은 2009년에 일어났다. 오언은 리버풀 최고의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오언은 한때 팀 동료였던 제이미 캐러거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인 The Greatest Game에 출연해 리버풀을 향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언은 "UCL 경기는 마드리드에 있는 집 거실에서 봤다. 거짓말 하지 않겠다. 나는 매우 착잡한 감정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너(캐러거)와 제라드는 함께 자랐다. 그래서 친구들의 행복한 모습뿐만 아니라 우승하는데 있어 큰 역할했다는 것을 지켜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었다"라고 답했다.
오언은 이 자리를 통해 리버풀 팬들에게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오언은 "나는 아직까지 리버풀을 사랑한다. 캐러거는 나와 달리 이 클럽에서 레전드로 불리고 있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1년 만에 모든 것이 갑자기 엉망이 됐다"면서 "리버풀을 싫어해서 떠난 것이 아니다. 내 클럽이 어딘지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한 결정을 바꿀 수 없다. 내 결정이었다. 아무도 탓하고 싶지 않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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