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무열이 라미란의 연기를 보고 싶어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김무열은 거짓말을 잃고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된 국회의원 주상숙을 보좌하는 열정부자 보좌관 박희철 역을 맡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주상숙을 빈틈없이 보좌하며 4선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주상숙이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이후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이하는 인물이다.
'정직한 후보'는 '연평해전' '대립군' '기억의 밤' '머니백' '악인전' 등 굵직한 장르물에서 활약해온 김무열의 코믹 연기 도전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로 코미디를 보여드리는 게 처음이라 설레고 긴장된다"는 김무열은 "최근에 시사회에서 영화를 봤을 때 시나리오에서 재밌게 느꼈던 지점들이 화면에서도 재밌게 잘 나왔더라. 여러 부담감들이 있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인 것 같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정직한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무열은 "감독님과 뮤지컬을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그분이 글을 쓴 연기를 하다 보니 의도나 의중을 파악하게 되고 사석에서도 자주 봬면서 가까워졌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던 것 같다. 또 책을 받았을 때 라미란 누나가 캐스팅이 확정돼 있었다. 이분이라면 어떻게 연기할까 상상하면서 시나리오를 보는데 너무 잘 어울리더라. 어느 정도였냐면 제가 이 작업에 참여하는 이유가 라미란이라는 배우가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하는지 보고싶어서였다"고 말했다.
매순간 라미란의 연기에 감탄했다는 김무열은 "웃겨서 연기를 못할 정도였다. 도서관 개관 축하연설을 하러 가다 교회 장로님을 만나는 신에서는 대본에 없는 격한 욕을 해서 너무 웃겼고, 선거 유세를 하면서 춤을 출 때는 몸동작이 정말 정치하시는 분의 몸놀림이라 웃겼다. 누나가 아이돌 댄스까지 섭렵한 분이라 춤을 잘 추시는데도 그런 느낌이 나서 놀라웠다. 매 순간 입술을 꽉 깨물고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사석에서 스스럼없이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친해지기도 했다는 김무열은 "제가 낯을 가리는 편이라 나이가 저보다 한참 어려도 말을 못 놓고 번호도 잘 주고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누나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것처럼 대해주셔서 너무 편하게 지냈다. 오히려 제가 함부로 해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주인공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니까 촬영장이 참 좋았다. 체력적으로도 힘들 텐데 지친 내색 없이 밝더라. 누나는 카메라가 꺼져도 혼자 춤을 추고 있는 분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김무열은 최근 라미란이 '정직한 후보' 인터뷰에서 자신을 '성실한 남편'이라고 칭한 것에 대해 "누나가 일 끝나고 술을 먹자고 할 때마다 '집에 갈래'라고 거절한 걸 비꼰 게 아닐까"라며 "보통 어려운 선배가 술을 먹자고 하면 거절하기 어려운데 누나는 친하니까 술 먹자고 하면 종종 거절을 했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해주신 것 같다"고 폭소했다.
한편 '정직한 후보'는 2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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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