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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규현 "4년 공백 걱정, 뮤지컬 인생작 호평 기분 좋아"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2.06 07:09 / 기사수정 2020.02.06 09:5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4년 만의 뮤지컬 복귀작이다. 2016년 '모차르트!' 이후 '웃는 남자'로 무대에 섰다. 슈퍼주니어 규현 이야기다.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를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로 소화해낸다. 

첫 공연 당시 “만족할만한 무대를 해냈다. 스스로 만족하면 안 되는데 만족했다”라고 밝혔던 규현은 이날 인터뷰에서 “잘못된 생각이었던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금 시점에서 첫 공연을 돌아보면 너무 못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최근 공연이 더 좋다는 이야기예요. 초반에 한 번 보고 안 보신 분들은 지금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많이 배우면서 그윈플렌의 상황에 더 몰입하고 있어요. 21회차 중 11회까지 공연했는데 다행히 실수 없이 반을 온 것 같아요. 무사히 많은 분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 같아 뿌듯해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그윈플렌의 여정을 그린다.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 L’ Homme qui rit'(1869)가 원작이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과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는 규현이 군 복무 중일 때부터 그윈플렌 역으로 염두에 뒀다.

“사실 저도 몰랐던 얘기여서 놀라긴 했어요. 사회 복무를 할 때 ‘웃는 남자’를 두 번 봤어요. 처음에는 괜찮다고 추천 받아서 한 번 봤는데 친한 동생인 수호(엑소)가 하고 있더라고요. 두 번째 볼 때 뮤지컬 관계자 분이 오셔서 ‘웃는 남자’ 하셔야죠라고 해주셨어요. 하게 될까요?라며 웃어 넘겼는데 하게 됐네요.

두 번째 보니 그윈플렌의 마음이 많이 이해되더라고요. 많은 재력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다 버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사는 밑바닥으로 돌아간다는 게 어려운 결정이잖아요. 되게 힘든 결정을 했다고 생각했어요. 데아와 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이해되고요. 이후에는 넘버들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만큼 ‘웃는 남자’에 많이 매료됐죠.”

규현은 가수 이석훈, 수호, 뮤지컬 배우 박강현과 함께 그윈플렌 역할에 캐스팅됐다. 지울 수 없는 웃는 얼굴을 가진 채 유랑극단에서 광대 노릇을 하는 관능적인 청년으로 변신해 무대 위를 노닌다.

“연출님, 조연출님이 런스루할 때 규현의 그윈플렌은 굉장히 해맑고 밝고 순진하다고 모니터해주셨어요. 무너져 내려가는 뒷부분과 차이가 커서 뒤에 오는 감정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요. 감정을 더 살려보겠다 싶어서 더 해맑고 천진난만한 그윈플렌을 만나려고 했죠. 조시아나 여공작을 만날 때, 그렇게 가까이에서 귀족을 만나고 귀족이 자신을 유혹하는 상황이 처음이잖아요. 더 많이 당황하고 우스꽝스럽게 보이려고 했어요.”

사회 복무 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공백기를 겪었다. 뮤지컬은 특히 오랜만이다. 걱정은 들었지만 팬들이 좋아해 줘 의미가 남다르단다. 

“그게 가장 걱정이었어요. 3년 반 만에 하는 거여서 할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연차도 많이 쌓였고 후배들도 많이 있을 건데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했죠.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여서 큰 역할을 소화해낼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요. 내가 만족하기보다는, 내가 만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연을 보는 분들, 회전문을 도는 팬들이 중요해요. 이번 작품은 팬들이 좋아해 줘요. 규현의 뮤지컬 인생작이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보시는 분들이 즐겁게 봐줘서 그런 의미로 좋은 것 같아요.”

‘웃는 남자’는 2018년 175억의 제작비와 5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초연을 선보였다. 올해 재연으로 돌아온 ‘웃는 남자’는 넘버, 가사, 장면 순서에 변화를 주면서 더 업그레이드됐다.

“160억을 들인 대작이에요. 무대가 화려하고 볼거리가 넘쳐요. 세트나 의상에 아낌없이 투자했고요. 넘버 멜로디도 예뻐요. 절정으로 치닫는 중요한 메인 넘버들에서 느낄 수 있는 희열이 크죠. 연기할 때 많이 도움받고 잘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네 배우 중에서 저만 볼 필요는 없어요. (웃음) 저는 유쾌할 땐 굉장히 유쾌하면서도 진중하게 메시지를 던질 때는 호소력 있게 던지려고 해요. 물론 그윈플렌들이 다 그렇습니다.” (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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