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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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K-리그 '점입가경' 선두·6강 경쟁 예고

기사입력 2010.07.19 08:37 / 기사수정 2010.07.19 08:37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후반기 막을 올린 쏘나타 K-리그 2010이 선두권과 6위권의 치열한 경쟁으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유럽리그에 비해 팀 간 전력 차가 크지 않아 매년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던 K-리그지만, 올 시즌은 상위권 팀들 간의 전력 평준화와 기존 중위권 팀들의 약진, 그리고 포항과 수원 등 강팀들의 초반 부진 속에 그 어느 때보다도 박빙의 선두 경쟁과 6위권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AFC챔피언스리그와 FA컵이 병행되는 9월 이후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선두 경쟁

지난 주말 13라운드를 치른 K-리그 순위표를 살펴보면, 1위 제주 유나이티드부터 6위 전북 현대까지의 승점 차는 고작 3점이다. 한 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형국이다. 전반기를 1위로 마쳤던 울산 현대가 지난 주말 성남 일화에 덜미를 잡히며 순식간에 5위로 떨어진 것이 단적인 예다.

1위 경쟁을 안갯속 구도로 빠져들게 한 장본인은 제주와 경남FC다. 당초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되던 두 팀은 전반기 내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각각 1위와 4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박경훈 감독 체제로 바뀐 뒤 김은중·이상협·박현범·김호준을 영입하며 강팀으로 거듭난 제주는 '안방 무패' 가도를 달리며 지난 주말 2006년 연고지 이전 이후 최초로 리그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차기 대표팀 감독 '1순위'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경남 역시 특급용병 루시오를 비롯해 '조광래의 아이들' 김동찬·서상민·윤빛가람 등을 앞세워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남은 특출난 스타는 없지만 조광래 감독 아래 빼어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제주와 경남이 기존의 강팀군에 속해있던 성남 일화, FC서울, 전북, 울산 등을 맞아 어디까지 경쟁할 수 있을지가 1위 경쟁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을 비롯해 서울, 울산은 K-리그에서 가장 선수층이 두텁고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어 시즌 마지막까지 선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전반기 호성적을 거둔 성남은 공수의 축이었던 파브리시오(계약 만료)와 장학영(군입대)가 빠지며 생긴 전력누수가 걱정이다.
 
AFC챔피언스리그 일정도 K-리그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올 시즌 AFC챔피언스리그에 K-리그 대표로 참가했던 전북, 성남, 포항, 수원 4팀 모두 현재 8강에 올라있는 상황. 이들은 9월부터 8강전을 치른다. 특히 전북과 포항은 8강에서 중동팀을 만나 힘겨운 원정 길에 올라야 한다. 장시간의 비행과 시차 적응을 동시에 겪어야 하는 중동 원정은 생각 이상으로 선수들 컨디션에 영향을 준다.

더군다나 만약 4강 이상에 오를 경우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10월에는 3일이 멀다 하고 경기가 열리는 강행군과 장거리 원정을 동시에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다. 기존의 강팀 중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서울의 우승확률을 높게 꼽는 전문가가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7월 21일에 있을 FA컵 16강전에서 살아남는 팀들도 이후 일정에 부담을 갖기는 마찬가지다.

중위권의 반란

포스트시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인 6위권을 향한 경쟁도 치열하다. 7위 부산 아이파크는 6위 전북에 승점 1점차로 따라붙고 있다. 특히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지난 4월 인천전 승리 이후 6경기에서 4승 2무를 거뒀고, 이 과정에서 서울, 경남, 포항, 인천 등 강팀들을 모조리 꺾는 놀라운 힘을 과시하며 3년째를 맞고 있는 '황선홍 축구'의 정점을 찍고 있다.

6위권 경쟁의 가장 큰 변수는 수원과 포항이다. 당초 우승권에서 경쟁하리라고 예상됐던 두 팀은 시즌 초반 난조를 보이며 전반기 리그 최하위권으로 추락했고, 성적부진을 이유로 차범근 수원 감독이 사퇴하고 발데마르 레모스 포항 감독이 경질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이 가진 강팀으로서의 저력은 후반기 대 반전을 일궈낼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 윤성효 감독 체제로 바뀐 수원은 포스코컵 2010 4강에 진출한 것은 물론 후반기 첫 상대였던 대구를 3-1로 꺾으며 단숨에 최하위를 벗어나 11위로 뛰어오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포항은 전남과 비긴 데 이어 부산에 참패해 12위로 떨어졌지만, K-리그로 돌아온 설기현의 경기력 회복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치고 올라갈 능력이 있다. 특히 포항은 최종 우승을 차지했던 2007년과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둔 지난 시즌 모두 초반에는 부진했지만 후반부에 무패 가도를 달리며 플레이오프에 오른 경험이 있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사진 = 이동국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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