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현세 기자] 지난해 프리미어12가 끝난 뒤 김재환에게 갑작스레 기회가 생겼다. 해외 포스팅 자격이 됐고, 김재환은 별다른 홍보 없이 서둘러 미국으로 갔다.
도전 의사를 늦게 비쳤으니 김재환을 관찰할 시간도 모자랐다. 김재환 에이전트는 "4개 팀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세부 계약에서 이견이 안 좁혀졌다"며 "내년 재도전하게 될 시 홍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실제 김재환을 엿본 구단 중 마이애미 말린스는 외야수 코리 디커슨을 데려오면서 관심을 거뒀다. 일각에서 급격히 떨어진 장타를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김재환의 최대 이점이어서다.
하지만 안타깝게 실패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그런데도 크게 괘념치 않겠다는 자세다. 김재환은 "(돌아왔을 때) 감독님께서 웃으시더라. '다시 준비 잘 해서 가면 되니까 너무 걱정 말라'고 하셨다"고 기억했다.
어쨌든 "한 해 먼저 도전했다"고 해도 올해는 두산에서 기량을 올려야 한다. 그중 지난해 15를 쳐 전년도 대비 29개나 덜 친 홈런을 늘리는 게 큰 숙제 중 하나다. 실제 장타가 깎인 대목에서 평가도 깎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30일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출국장에서 만난 김재환은 "공인구 영향이라는 말도 있는데, 그보다 스윙 폼이 무너진 것 같았다. 비디오도 많이 찾아 보고 예전 폼으로 돌아가려 연습도 많이 했다"며 원인을 찾아낸 듯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무얼 어떻게 바꾸겠다는 게 아니다. 홈런을 몇 개 치겠다는 것도 생각 안 해봤다. 다만, 보다 나은 폼을 찾으려 노력하겠다. (예전 비디오를 보면서) 폼 면에서 나름 성과가 있었다. 그런데 시즌이 시작돼 봐야 더 잘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도전은 그 자체로 큰 의의를 뒀고, 나이를 고려해 기회를 한 해 앞당겨 도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본인도 "안 될 거라는 충분히 하고 있었다"고 했으나, 올해 반등한다면 얼마든 도전 문을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김재환은 "시즌 치르면서 성적을 보고 결정해야겠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는 항상 꿈이었다. 잘하게 되면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며 "또 한 번 두산이 통합 우승 하는 것 외 다른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고 힘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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