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하정우가 '클로젯'으로 2020년의 시작을 열었다. 꾸준한 활동 속, 관객이 원하는 연기의 표현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클로젯'(감독 김광빈)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 상원(하정우 분)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하정우가 연기한 상원은 급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고 딸 이나(허율)와 멀어지게 된다. 구하기 힘든 인형을 사주고 이사까지 하지만 관계는 회복되지 않고, 새 집에서 이상증세를 보이던 이나는 갑자기 사라지게 된다.
하정우는 "상원은 육아를 해 본 사람이 아니다. 아내에게 아이를 맡기고 돈만 버는 기러기 아빠 같은 사람이다. 아내에게는 자식같은 상황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날 사고를 당하고 자신이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이야기하고 생활하는 자체가 어색한 사람이라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지만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할 수 있는 것이 물질적으로 주는 것밖에 없으니 매번 인형을 사다주는, 초보 아빠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제가 아직 미혼이기 때문에 자식이 없는 상황에서 연기하는 것이 어색했다"고 전한 하정우는 "도리어 어떤 친근함을 표현하거나, 아빠같이 무언가를 연기하기보다는 그냥 어색하고 초보 같은, 거리감이 있는 모습으로 노출해야겠다 싶었다. 김광빈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표현 방식과 아이에게 얘기하는 방식 같은 것에 힌트를 얻었다"고 밝혔다.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의 김남길과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인물간에 균형을 맞추는 것에 집중했다고 전한 하정우는 "첫 번째로 극을 이끄는 주연이 여백을 많이 만들어놓아야 그 다음 인물들이 또 무언가를 담아내는 데 있어서 균형을 맞추기가 좋을 것 같았다. 유머 코드의 경우도 오히려 저까지 뭔가 힘을 싣고, 더 강조하려고 하면 오히려 균형이 깨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조심했다"고 얘기했다.
지난 달 개봉한 '백두산'에 이어 2월 '클로젯', 신작 '보스턴 1947' 촬영까지 누구보다 바쁜 연말과 연초를 보내며 꾸준히 활동 중인 하정우는 "연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채워나가야 하는지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하정우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지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많은 선배 배우들도 그러한 지점을 통과하셨고, 그렇기에 버텨나가는 것이고 제가 감당해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어떤 특별한 것이 있을까' 생각했을 때, 영화를 많이 보고 사람 들을 많이 만나고 사람들이 살아있는 세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서 체험하고 얘기를 나누고 살아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 "제 경력에 맞게, 나이에 맞게 관객들이 요구하는 지점들을 연기로 어떻게 표현해나가야 하냐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것은 '어떻게 하면 해석을 더 잘 할 수 있을까'와 같은 부분이라고 본다. 해석에 따라 연기의 표현법이 달라지는 것이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클로젯'은 2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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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