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1.15 19:55 / 기사수정 2007.01.15 19:55
[엑스포츠뉴스 = 김현회] 농협중앙회(이하 농협)가 현대 유니콘스를 전격적으로 인수하며 프로야구에 뛰어든다는 보도가 나온 15일, 축구팬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불과 한 달 전까지 은행법을 핑계로 프로화를 거부한 국민은행 축구단과의 달라도 너무 다른 행보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관계자는 당시 승격 거부 배경을 설명하면서 '금융기관이 은행업이 아닌 업무를 영위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은행법을 들먹이며, "우리도 K리그에 가고 싶지만, 은행법상 어쩔 수 없다."라고 밝힌 바 있었다.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 농협은 프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현행법상 금융기관은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으로 나뉘는데, 제2금융권은 보험회사와 증권회사를 비롯하여 신용카드회사,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신용협동조합, 리스회사, 벤처캐피털 등으로 국민은행이 승격거부 당시 주장했던 '금융업 외의 업무는 금감위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은행법 조항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
단위농협 역시 제2금융권으로 분리돼 금융법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인수와 경영의 실질적인 주체인 농협중앙회는 제1금융권으로 국민은행과 동일한 법의 적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프로야구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농협을 바라보며 축구팬들은 다시 한번 국민은행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사커월드의 '1234'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협은 되는데 국민은행은 안된다. 참 어이가 없네요."라며 황당해 했고, 다른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엇비슷했다.
농협은 야구단을 계열금융사 및 유통, 홍삼 판매 등의 홍보 전위대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져, 주판알을 튕기다 스스로 승격 자격을 거부해버린 국민은행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빨대까지 꽂은 요구르트를 거부하며 오히려 요구르트 아줌마의 적은 관심에 뒤통수를 날린 국민은행.
K리그 승격을 위해 금융감독위원회에 단 한 번의 문의조차 없었던 것으로 밝혀진 국민은행 관계자들은 농협의 프로야구 진출을 바라보면서 과연 어떤 핑계를 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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