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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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후보' 감독 "男대통령→女의원 바꾼 이유? 라미란 위해" [엑's 현장]

기사입력 2020.01.28 17:50 / 기사수정 2020.01.28 17:47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장유정 감독이 라미란을 캐스팅하고 싶어서 캐릭터 설정을 바꿨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장동주와 장유정 감독이 참석했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지난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동명의 흥행작(원제: O Candidato Honesto)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브라질의 유명 시나리오작가 파울로 크루시노(Paulo Cursino)의 각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날 장유정 감독은 "제작사에서 먼저 '거짓말을 못하는 정치인 이야기'를 영화화해보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했다. 마침 저 역시도 시사성 강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 정치에 대한 피로감이 높은 요즘 위정자들의 거짓과 위선을 위트와 풍자로 표현하는 소재가 매력적이었다. 간단한 줄거리만 듣고 10분 만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하기로 마음먹고 제일 처음 찾아간 곳이 의원 회관이었다. 보좌관 대변인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많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다 담을 수는 없겠더라. 또 다행히도 프리 기간에 보궐선거가 있어서 여러 후보들의 선거 운동을 팔로우 할 수 있었다. 영화 도입부가 그때 취재에서 녹여낸 장면들이다"고 설명했다. 

원작과 차이점으로 정치적, 문화적 상황의 한국화를 꼽았다. 장 감독은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하다 보니 달라질 수밖에 없는 지점이 생기더라. 코미디 장르는 정서적, 문화적으로 코드가 비슷해야 잘 웃을 수 있다. '주상숙이 거짓말을 못하게 됐다'는 판타지 외 나머지에서 한국의 정치적, 문화적인 면들을 반영해 리얼리티를 확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원작은 남자 대통령 후보가 등장하지만 '정직한 후보'는 여자 국회의원이 주인공이다. 장 감독은 "여자 국회의원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을 먼저 한 것은 아니었다. 남자 대통령 후보가 원작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자 대통령 후보를 생각하긴 했는데 시나리오 속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쉽지 않겠더라.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라미란이라는 배우라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국회의원으로 바꿨다기보다는 라미란을 캐스팅하고 싶어서 캐릭터를 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중 주상숙이 속한 정당의 대표 컬러는 보라색이다. 장 감독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는 원내정당이 10개라고 들었다. 정치인이 주인공이다 보니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해당 컬러들은 다 배제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빨간색과 파란색은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색이라 두 가지 컬러를 합친 보라색을 선택했다. 보라색이 아이러니하게도 고귀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더라. 나중에 그런 정치인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을 떠올려 의미를 붙여봤다"고 설명했다. 

이에 라미란은 "저와 잘 어울리는 색깔을 골랐다. 라벤더색을 좋아한다. 이런 뜻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웃음을 지었다.  

'정직한 후보'는 오는 2월 12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윤다희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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