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6 08:21 / 기사수정 2010.07.16 08:21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단체 구기종목 중, 국제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낸 '효자 종목'은 단연 핸드볼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구기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핸드볼은 올림픽이 열리는 4년마다 보는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렇게 한국 핸드볼이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정상급의 실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에 있었다. 또한,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조직력은 세계최고의 수준이었다. 핸드볼의 강국인 유럽 선수들과 비교해 떨어지는 체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핸드볼 대표팀은 그들보다 몇배 움직이고 많이 뛰었다.
체격에서 열세를 보이는 여자핸드볼대표팀은 경기내내 코트를 쉴새없이 뛰어다니며 이러한 약점을 극복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런히 움직이는 팀으로 자리잡은 한국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젊은 선수들로 대폭 교체된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6위에 올랐다. 비록 상위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세계의 강호를 상대로 접전을 펼치며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이러한 '우생순'의 투혼은 주니어 무대로 옮겨졌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대비한 '예비 국가대표'선수들이 주축이 된 주니어 대표팀(20세 이하)이 세계 정상에 도전한다.오는 17일, 전라남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는 '제17회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가 개막된다. 중국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첫 경기에 들어가는 한국은 보름동안 세계의 강호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의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여자 주니어핸드볼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백상서 감독은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와 유럽선수권 우승팀인 노르웨이, 그리고 러시아와 헝가리의 4파전이 예상된다. 이들 국가의 실력은 매우 호각세를 이루기 때문에 어느 팀이 유리하다고 점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중국, 그리고 콩고 민주공화국과 네덜란드, 크로아티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17일 중국과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18일 콩고, 19일 아르헨티나와 예선전을 치를 예정이다.
백 감독은 "한국 특유의 핸드볼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빠르고 끈끈한 조직력을 갖춘 팀을 완성하기 위해 스페인과 헝가리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현재 우리 팀의 조직력은 80~90% 정도 올라와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여자 주니어 핸드볼대표팀은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단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정상문턱에서 아깝게 3번이나 주저앉았던 주니어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우승없이 3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주니어 선수권 첫 우승을 위해 대표팀은 전지훈련을 다녀오면서 조직력을 탄탄하게 다져왔다. 그리고 이번 주니어 대표팀에는 2명의 국가대표에 팀을 이끌고 있다. 팀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할 유은희(20, 벽산건설)와 재치있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이은비(20, 부산시설관리공단)는 주니어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특히, 팀 리더 역할을 할 유은희에 대해 백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 유은희가 득점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코트 안에서 팀 리더 역할을 잘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유은희는 경기 운영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은희와 이은비는 시니어 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뛰는 '핵심 전력'이다. 이 선수들을 주축으로 런던 올림픽을 대비한 신예들이 대거 포진된 이번 대표팀은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백 감독은 "현재 한국 여자핸드볼의 문제점은 수비에 있다. 이 문제는 시니어 대표팀은 물론, 주니어 팀에도 해당되는 문제다. 현대 핸드볼의 흐름인 빠른 공수전환을 얼마나 잘 막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우생순'으로 대변되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경기가 인상적인 이유는 세계 정상급 수준의 경기력은 물론, 선수들의 투혼이 깃들여 있기 때문이다. 17일부터 개막될 이번 대회는 광주와 천안, 그리고 서울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 = 유은희(위), 이은비(아래)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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