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목표는 가을야구 하는 겁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뚜렷하다. 지난해 성과보다 반드시 나아져야 한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부임 첫해 71승 71패 2무로 승률을 정확히 5할 맞췄고, 창단 이래 최초 기록까지 썼다. 그는 구단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도 "전임 감독께서 기반을 잘 다져주셨다"며 손사래쳤다.
KT로서 5할은 괄목할 만한 성과여도 이 감독에게 못다 푼 가을야구 한이 남아 있다. 지난해 5위 NC 다이노스와 2경기차로 매우 좁은 간격을 유지했으나, 중요한 순간 NC에게 덜미를 잡혀 포스트시즌 무대를 못 밟았다.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이 감독은 "목표는 가을야구다. 지난해 시행착오가 많이 있었는데, 올해는 더 발전해서 완성된 팀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지 않았나. 올해 기대를 가져 볼 만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사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집중력이 떨어졌다. 올해는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타이트한 상황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으리라 본다. 지난해는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기는 DNA'를 갖춘 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1선발 라울 알칸타라 대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영입한 것도 한 가지 강수다. 지난해 11승 11패 머문 알칸타라여도 "좀 더 확실한 1선발감을 원했다"는 이 감독 생각에서 의지가 읽힌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선수단 마음가짐이 다르다. '신생 구단', '막내', '꼴찌'. 이제 이런 꼬리표는 뗄 때가 됐다. 전반적 수준이 올라가야 할 때이지 않나. 올 한 해 수준을 잘 유지하면 DNA를 심게 될 거다. 또, 지난해 성과로 자만할 수 있으니 잊어야 한다."
2년차 감독이어도 전략 구상은 더욱 노련해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일관성과 원칙은 가져가되 트렌드는 잘 읽어야 한다. 내가 급해지면 선수들은 가장 먼저 알아챈다. 소신 있게 밀고 나가되 높아진 선수 수준에 맞춰 기용 면이나 전략, 전술 등 여러 면에서 변화도 서슴지 않겠다"고 힘 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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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