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아퀼리노 로페즈(35, KIA 타이거즈)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보직 변경까지는 아니고 일시적인 조치다.
조범현 감독은 14일 잠실 LG전에 앞서 "로페즈에게 불펜에서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감독은 "(로페즈가) 구원으로 등판해 던질 상황이 과연 올지 모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시즌 KIA는 불펜진에서 수 차례 승리를 날려버리는 바람에 승수쌓기에 애를 먹고 있다. 팀 블론 세이브 부문에서 KIA는 14개로 불명예 1위에 올라 있다. 조범현 감독은 급한대로 로페즈를 구원 투입해 LG전 승리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15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로페즈는 이번 시즌 구원 등판이 딱 한차례 밖에 없다. 5월 21일 광주 넥센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긴 게 전부다. 로페즈는 현재 1승8패로 깊은 부진에 빠져있지만, 불펜 겸직은 최소한으로 제한했던 것.
그럼에도 조범현 감독이 로페즈의 구원 등판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그가 등판하기로 했던 13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14일엔 서재응이 나와 던졌고, 15일 경기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라 로페즈의 등판을 건너뛰게 됐다.
따라서, 로페즈가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구원으로 등판하지 않는다면, 다음 선발 등판에 맞춰 몸만들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 불펜 대기하는 로페즈를 계속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로페즈 ⓒ KIA 타이거즈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