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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손연재, "아시안게임,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할 터"

기사입력 2010.07.15 08:38 / 기사수정 2010.07.15 08:3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앞으로 출전하게 될 대회 일정이 빡빡한 게 사실이에요. 대회 일정이 타이트하게 잡혔지만 아시안게임까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준비하고 싶습니다"

리듬체조 기대주에서 한국 리듬체조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선 손연재(16, 세종고)의 각오는 남달랐다. 지난 14일,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김포시민회관에서 열린 '제23회 회장배 전국 리듬체조 대회' 고등부 종목별 결승에 출전한 손연재는 후프(24.150)와 줄(25.575), 리본(25.325), 그리고 볼(26.350)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4관왕에 등극했다.

전날 열린 개인종합부분과 팀(세종고) 경기에서 정상에 오른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6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전날 열린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는 잦은 실수를 범했다. 후프와 줄에서 실수를 범한 손연재는 올 시즌 가장 낮은 점수대인 23점대를 기록했다. 지난 3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총점 105.85점을 기록한 손연재는 첫 시니어 데뷔 무대에서 국내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국가대표 에이스'인 신수지(19, 세종대)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혹독한 경험'을 치러야했다. 개인종합에서 나타난 손연재의 실수를 본 몇몇 체조 관계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손)연재가 저런 실수를 한 것은 처음 본다"고 입을 모았다.

"개인종합에서 실수가 많아서 종목별 결승에서는 그 실수를 만회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후프에서 어제와 똑같은 실수가 나와 많이 아쉬웠습니다. 나머지 종목은 개인종합보다 비교적 잘됐지만 후프에서 나온 실수는 두고두고 아쉬웠어요"

손연재는 시니어 데뷔 첫해에 FIG(국제체조연맹) 월드컵 시리즈 콜베이 대회에서 개인종합 11위에 올랐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가장 좋은 국제대회 성적을 냈지만 아직도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 손연재 측의 입장이다.



현재 신수지와 이경화(22, 세종대), 그리고 김윤희(19, 세종대)와 국가대표에 속해 있는 손연재는 지난 한 달 동안 러시아 모스크바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실력이 뛰어난 선배들과 함께 훈련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손연재는 털어놓았다.

"국가대표인 언니 3명은 모두 실력이 뛰어나고 서로에게 배울 장점이 많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됐어요. 특히, 새로운 작품을 받고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이제 시니어 무대에서 활약한지 반년이 지난 손연재는 주니어 시절과는 차원이 다른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월드컵시리즈와 같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심판들이 선호하는 작품에도 신경을 쓰게 됐다.

또한, 자신의 작품에만 전념했던 주니어 시절에 비해 다른 선수들의 연기에도 주목해야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프로그램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국제대회에서 호평 받을 수 있는 작품에도 눈을 뜨는 것이 중요한 변수가 됐다.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 손연재의 가장 큰 목표다. 아직 16세의 어린 나이지만 본인이 지니고 있는 기량을 모두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손연재의 목표다.

올해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가장 조심해야 될 '적'은 부상이다. 지난 11일 입국해 많이 피곤한 상태에서 경기를 가진 손연재는 현재 여러 가지 부상을 안고 있는 상태다.

"현재 발등과 발목 인대가 좋지 않은 편이에요. 뼈에 이상이 있을 정도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연습과 경기를 할 때, 통증이 몰려와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부상도 극복해내고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 앞으로 열리는 대회를 준비하고 싶어요"

손연재에게 이번 회장배 대회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고등부 부분을 모두 휩쓸며 6관왕에 등극했지만 개인종합 부분에서 실수를 하며 신수지에 이어 종합 점수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종목별 결승전에서 선전한 손연재는 후프를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 최고 점수를 수립했다. 손연재는 신수지가 기록한 줄(25.425)과 리본(25.300) 점수를 뛰어넘었다. 또한, 신수지가 번외 종목으로 출전한 볼(26.025) 점수도 손연재가 26.350점을 기록하며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 리듬체조의 '쌍두마차'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이들의 대결은 오는 28일 열리는 국가대표선발전에서 계속된다. 하지만, 손연재와 신수지는 이러한 구도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러시아 전지훈련에서 받아온 새 작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얻었다며 만족해했다.

"새롭게 바꾼 작품을 처음 선보이는 무대라 걱정도 됐는데 좋은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아시안게임까지 많은 대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빡빡한 일정이 걱정도 되지만 아시안게임 때까지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하고 싶어요"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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