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강소라가 영화 '해치지않아'(감독 손재곤)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코미디 영화. 강소라는 오랜 친구인 북극곰 까만코가 사는 동물원을 지키기 위해 사자탈을 쓰게 된 동산파크의 수의사 소원 역을 맡았다.
이야기는 '그 누구도 동물원에 가짜 동물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태수의 말로 시작한다. 동산파크를 정상화시켜야하는 태수를 비롯해 직원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동물원을 지키기 위해 동물 탈을 쓰고 동물 행세를 하자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강소라는 "소원은 (황당한 제안이지만) 탈을 써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저 역시 시나리오를 접한 뒤 탈을 쓴 사람이 진짜 동물처럼 보일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동물원에 가봤던 기억을 떠올려보니 동물들이 생각보다 활동성이 많지 않다는게 생각났다. 또 동물 수트를 직접 보니 실제 같은데 실제 같지 않은 묘한 지점을 잘 표현해 놀랐다. (탈을 쓰고) 멀리서 보면 그럴싸하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사자탈을 쓰고 사자 흉내를 내는 독특한 경험을 한 강소라는 "이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싶었다"며 "물리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현장은 정말 재밌었다. 특히 탈을 쓰니까 메이크업을 할 필요가 없어 편했다. 또 (안재홍이) 사자에게 진지한 디렉션을 해주는 상황도 아이러니해서 재밌었다"고 말했다.
제작비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고가의 동물 탈 비하인드도 전했다. 강소라는 "촬영장에 털을 관리하는 분들만 3~4분이 있었다. 근육을 덧댄 수트가 있어서 간지럽기보다는 무거웠다. 입고 벗기가 어려워서 누군가가 도와줘야 입을 수 있었다. 화장실을 못 가는 고충 외에는 모든 것이 좋았다"고 밝혔다.
'해치지않아'를 촬영하면서 동물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했다. 강소라는 "영화를 찍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북극곰이나 사자 같은 동물들은 활동성이 사람보다 많은데 동물원 우리 안에서만 지낸다면 답답하지 않겠나.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야생에서 살 수 있는 서식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동물원이란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장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짚었다.
한편 강소라는 극중 크게 망가지는 모습은 없지만 갑작스러운 태수의 등장에 놀라 쏟아지듯 나오는 자연스러운 '욕'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일부 관객들에게는 최애 장면으로 꼽히기도.
이에 강소라는 "감독님이 우리 영화는 상황이 웃긴거지 일부러 웃기려고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소원이라는 캐릭터도 대놓고 웃기는 인물은 아니지 않나. 욕하는 장면에서는 최대한 자연스러웠으면 한다는 주문이 있었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 참고로 이 장면은 NG가 한 번도 안 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강소라는 '해치지 않아' 만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착한데 재밌다. 그리고 웃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영화"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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