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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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득점' 스네이더, 세 마리 토끼 다 놓쳤다

기사입력 2010.07.12 07:01 / 기사수정 2010.07.12 07:0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단 한 골,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는 그 한 골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월드컵 우승과 득점왕, 대회 MVP까지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했던 베슬리 스네이더(인터 밀란)는 마지막 한 골을 넣지 못하며 모든 것을 놓치고 말았다.

12일(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1분에 터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의 결승골로 스페인이 1-0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네덜란드는 유럽예선부터 월드컵 본선까지 이어진 연승 행진이 마지막 무대에서 발목 잡히며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은 경기 전부터 비야와 스네이더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 모두 5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선두였고 팀을 결승까지 이끈 수훈 선수였기에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MVP 후보였다.

특히 중요 무대마다 네덜란드를 살려냈던 스네이더는 월드컵 전 인터 밀란의 트레블 주역이 더욱 부각되며 FIFA 올해의 선수상 후보로까지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랬기에 결승전에서 스네이더가 터트릴 한 방에 전 세계가 주목했다. 그 한 방은 곧 월드컵 우승이었고 개인의 득점왕이었으며 MVP와 올해의 선수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총 120분이 흐를 동안 스네이더의 발에선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경기 내내 세르히오 부스케츠(FC 바르셀로나)와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에 막히며 고전한 스네이더르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활약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스네이더가 막히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네덜란드는 스페인에 점유율을 내주며 끌려갔고 아르옌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스피드만을 활용하는 단조로움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스네이더의 부진이 네덜란드의 움직임을 최소화시키며 패배로 직결되고만 셈이었다.

마지막 결승전 무대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스네이더는 우승을 스페인에, 득점왕을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에 내줬고 MVP 수상 역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결국, 세 마리 토끼를 쫓던 스네이더는 결승전 한 경기로 모든 것을 놓치며 2위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고 말았다.

[사진=베슬레이 스네이더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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