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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재일교포' 안권수 "정수빈 선배가 롤모델…장점은 빠른 발"

기사입력 2020.01.13 13:5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안권수(26)에게 유니폼을 입혔다. 98명이 지명되고서야 그의 이름이 불렸다. 안권수의 아버지 안룡치 씨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최근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안권수는 "생각도 못 했다. 당시 허리를 다쳐 드래프트 현장을 못 갔는데, 처음 들었을 때 몹시 놀랐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한 강팀에서 뛰게 됐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뻤다"고 기억했다.

꿈을 좇아 온 한국이다. 그는 지난해 여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트라이아웃을 치러 KBO 리그 문을 두드렸고, 두산은 한국 국적을 지켜 온 재일교포 3세에게 기회를 선물했다.

안권수는 2011년 와세다실업고 시절 고시엔 예선에서 15타수 연속 안타를 쳐 타율 0.573로 대회 신기록을 쓴 데다, 한 해 전 대회 본선에서 팀이 4강까지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탤 정도로 유망했다.

프로 지명과 거리가 있었으나, 안권수는 일본 독립리그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 사이타마 무사시 히트 베어스, 카나플렉스에서 뛰며 야구와 끈을 놓지 않았다.

어느 곳이든 야구는 똑같은 야구여도, 안권수에게 한국에서 하게 될 야구는 의미가 다르다. 그는 "지금까지 뛴 일본 팀에서 함께 경쟁할 수 있는 비슷한 수준의 선수가 좀체 없었다. 그런데 두산은 나보다 훨씬 잘하는 선수가 많다. 배울 게 많으니 뭐든 흡수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당장은 한국어가 서툴러 소통하는 데 어려움도 있지만, 안권수는 시간을 배로 써 가며 차이를 좁히고 있다. 통역을 돕는 서지원 운영2팀 대리는 "가능하면 통역 빈도를 낮춰달라고 하더라. 직접 이해하고 소통하려고 한다.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한다"고 했다.

안권수는 "맨 처음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혼자 훈련 일정 등을 보면서 파악하려고 했다. 그리고 동기며 주변에서 여러 사람이 많은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 안권수는 동기와 웃고 떠들며 여유를 얻은 표정이었고, 서 대리는 "온 지 일주일 만에 말이 부쩍 늘었다"며 웃었다.

6일 합숙 훈련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목표 설정까지 마쳤다. 안권수는 "나는 홈런을 치는 선수는 아니지만, 출루하는 데 집중한다. 안타를 많이 쳐서 누상에 나가면 발로 상대 투수를 괴롭힌다. 발로 뛰는 유형이다. 그 점을 잘 살려 수비도 잘 소화할 수 있다. 장점을 부각시키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어릴 때 일본에서 야쿠르트 아오키 노리치카 선수를 닮고 싶었어요. 대학 동문 선배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정수빈 선배가 롤모델이에요. 닮고 싶어졌습니다. 비슷한 유형이라 생각하는데, 열심히 해서 꼭 그렇게 되고 싶어요. 가능한 빨리 1군에 올라가서 뛰고 싶습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이천, 김현세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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