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WC 결승전] 스페인, 10골도 못넣고 우승?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은 역대 최소인 '한 자리 수 득점'으로 월드컵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하는 스페인은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사커 시티 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와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8일, 독일을 꺾고 사상 첫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스페인은 내친김에 첫 우승도 거머쥐겠단 심산이다.

무적함대라는 애칭이 무색하게 메이저대회마다 일찌감치 탈락하기에 바빴던 스페인은 2년 전 유로 2008을 우승하며 '무관의 제왕' 타이틀을 버릴 수 있었다. 강력한 점유율 축구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공격력이 스페인의 최고 자랑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스페인은 6경기 동안 7골에 그치며 최고라 평가받는 강력한 공격력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그로 인해 스페인은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에 4골 이상 넣지 못한다면 '역대 최소 득점 우승팀'이란 새 역사를 세우게 된다.

만약 스페인이 16강과 8강, 4강에서 해왔듯 결승에서도 1-0으로 승리한다면 그 누구도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한 자리 수 득점 우승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골을 적게 넣고 우승한 국가는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브라질로 모두 11골로 우승했다. 이탈리아는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과 193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11골로 우승했다. 브라질 역시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11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미 결승 상대인 네덜란드는 6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해 역대 최소 득점 우승 가능성은 스페인만 가지고 있다.

스페인이 과연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 불리는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와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를 보유하고도 한 자리 수 득점으로 월드컵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결승전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사진=스페인 축구대표팀(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