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반재민 기자] 독일이 2006년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월드컵을 마쳤다.
독일은 11일 (이하 한국시간) 넬슨 만델라베이의 포트 엘리자베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FIFA 남아공월드컵' 3-4위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2골씩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후반 37분 사미 케디라(23, 슈투트가르트)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독일은 200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3위에 오르며 다음 대회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경기에서 독일은 우루과이에게 이번 대회 처음으로 2실점을 허용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6경기 3실점, 경기당 실점율 0.5골를 기록한 수비진으로써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었다.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다른 경기들과 달리 실점과 다름 없는 장면을 몇차례 허용하는 등 불안한 장면을 노출했다.
독일의 수비가 불안해진 원인으로는 바로 측면수비의 핵인 주장 필립 람(26, 바이에른 뮌헨)의 공백의 원인이 가장 컸다.
스페인과의 4강전 이후 람은 무릎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3-4위전 출장이 불투명해보였다. 람은 끝까지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독일의 요하임 뢰프 감독은 부상으로 좋지 않은 람 대신 신예인 데니스 아오고(23, 함부르크)를 선발출격하며 람의 공백을 대체하려 했다.
아오고는 우루과이의 공격의 핵인 디에고 포를란(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에디손 카바니(23, 팔레르모) 등을 막아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람의 뛰어난 수비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후반 6분 독일 진영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한 아레발로 리오스(28, 페냐롤)를 저지하지 못했다. 아오고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미드필더인 메수트 외질(21, 브레멘)이 있었고, 리오스가 올린 크로스는 정확히 포를란의 발등에 걸렸다. 람이었다면 충분히 1차적으로 막아낼 수 있었던 수비였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뛰어난 람은 이번 대회에서 독일 수비의 핵심을 맡으며 팀의 4강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동료인 아르네 프레드리히(31, 볼프스부르크)와 페어 메르데사커(25, 브레멘)와의 연계 플레이는 람의 뛰어난 수비조율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람의 존재는 독일 팀에는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람이 부진했던 4강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아깝게 패한 독일은 3-4위전에서 람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승리는 거두었지만, 우루과이에 밀리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람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주었다.
반재민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