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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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선발 제도 변경, 결과는?

기사입력 2006.12.30 19:38 / 기사수정 2006.12.30 19:38

이민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민재]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선발제도 변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KBL 이사회를 통해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를 현행 자유계약제에서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제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03-04시즌부터 드래프트제에서 자유계약으로 변경된 외국선수 선발 제도가 3시즌 만에 다시 드래프트제로 환원한 것이다.

2004년부터 자유계약제가 시행되면서 각 팀은 우수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각 구단은 원하는 입맛 따라 선수들을 고를 수 있었고, 애런 맥기(KTF), 크리스 윌리엄스(모비스), 자밀 왓킨스(동부) 등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불러들인 여러 팀의 전력도 급상승했다. 이번 시즌만 봐도 NBA에 이어서 두 번째 리그라 할 수 있는 스페인 리그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루 로(서울 SK), 피트 마이클(대구 오리온스) 등이 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자유계약제는 문제를 바로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들의 실력이 높아지면서 당연히 국내선수들의 비중은 점차 줄 수밖에 없었던 것. 특히 평균 득점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외국인 선수들의 득점 의존도는 팀 득점의 절반을 향해가고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는 양희승(안양 KT&G)이 14위에 그치고 있는 걸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높은 외국인선수의 의존도는 국내선수들의 발굴을 힘들게 만든다. 이번 시즌부터 KBL은 국내 빅맨들의 출장시간을 보장하고자 외국인선수들의 출장시간을 기존 2쿼터 1명에서 2,3쿼터 1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시도했다. 하지만, 국내 빅맨들의 실력이 저조한데다, 수비 농구와 빠른 농구를 지향하는 각 팀의 특징에 따라 쓰리 가드 시스템이 대세가 되면서 국내 빅맨대신 가드들이 코트에 많이  나섰다. 기존의 취지인 국내 빅맨 육성이 어긋난 것이다.

또 자유계약제는 각 구단들로 하여금 엄청난 연봉 부담을 떠안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득보단 악재가 많다고 판단한 KBL은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제도의 부활을 선언 할수 밖에 없었다.

06-07시즌이 끝나면 각 구단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재계약 없이 모두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를 통해서 계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한 팀에서 뛰어온 애런 맥기(KTF), 단테 존스(KT&G), 자밀 왓킨스(동부) 등은 지역스타의 이미지가 강한데, 이런 선수들이 타 팀에서 뛰게 되고, 재계약도 2회까지만 허용한다는 점은 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물론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제도가 시행되면서 기존의 외국인선수 연봉 총액 28만 달러에서 40만 달러로 늘어난 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예전만큼 줄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자유계약을 통해 선수를 잘못 선택을 하여서 성적이 급 하락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선수를 찜을 해놓기나 사흘 동안 선수들의 실력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은 힘들어서 일단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제가 부활한 만큼 제도의 폐해를 막는 방안을 하루빨리 찾아야 할 것이다.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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