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11 07:55 / 기사수정 2010.07.11 07:55
결승전에서도 징크스 타파는 계속 이어진다. 일단 결승에 오른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두가지 징크스 타파에 성공한 주인공이 된다. 사상 첫 우승과 비유럽 국가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유럽팀이 우승한 첫 사례를 기록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이 사상 첫 결승 진출이며, 네덜란드는 1974년과 78년 두 대회 연속 결승 문턱을 넘었지만 준우승에 만족한 바 있다. 월드컵 역사상 비유럽 국가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유럽팀이 우승한 사례 역시 단 한 번도 없던 '징크스 중의 징크스'였다. 우승팀은 그야말로 새로운 기록을 쓰는 주인공으로 역사에 남을 전망이다.
만약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하면 유럽, 남미 대륙별 축구 선수권대회 챔피언이 월드컵에서도 잇따라 우승을 차지한 세번째 나라가 된다. 1930년 월드컵이 시작된 뒤, 대륙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월드컵까지 연달아 제패한 적은 1974년 서독과 1978년 아르헨티나가 유일했다. 32년째 대륙별 대회 우승팀이 월드컵에서는 정작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하나의 징크스로 이어져 온 것이다.
또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패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첫 팀이 된다. 스페인은 조별 예선 첫 경기 스위스전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0-1로 패한 바 있다. 그동안 월드컵 역사에서 첫 경기 패배 팀이 우승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1982년 서독, 1990년 아르헨티나, 1994년 이탈리아 등이 예선 첫 경기 패배를 딛고 결승까지는 올랐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네덜란드가 우승을 차지하면 지난 1970년 이후 40년 만에 조별 예선부터 결승까지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월드컵 역사상 두번째 팀이 된다. 예선에서 결승까지 모두 승리를 가져오며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70년 브라질이 유일했다. 우승 한풀이에 나서는 네덜란드는 유럽팀 첫 전승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개인 기록 및 수상 가운데서도 징크스 타파에 관심이 모아진다. 가장 많은 골을 넣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슈 수상자가 6골 벽을 넘어설 지 주목된다. 1978년 이후 6골의 벽을 넘으며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2002년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8골을 집어넣으면서 오른 것이 유일했다. 1994년 올레그 살렌코(러시아)와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불가리아) 이후 16년 만에 골든슈 복수 수상자가 나올 지도 관심사다. 현재 득점 1위에 오른 다비드 비야(스페인)와 베슬리 스네이더(네덜란드)는 나란히 5골을 기록중이다.
우승팀 만큼이나 기대되는 징크스 타파. 과연 어느 팀이 마지막에 활짝 웃으면서 징크스도 깨고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할 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베슬레이 스네이더(좌), 다비드 비야(우) (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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