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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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탈출한 KIA가 잊지 말아야 할 3가지

기사입력 2010.07.10 09:59 / 기사수정 2010.07.10 09:59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KIA가 지긋지긋한 16연패에서 벗어났다.

KIA가 지난 9일 광주 한화전에서 무려 22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16연패를 끊은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KIA의 행보는 여전히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연패를 끊는 것 자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책을 내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KIA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3가지를 살펴보자.

평상심 유지

16연패를 하는 동안 KIA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심지어 KIA 팬들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 4~5번 연속 질 때는 연패가 이어지니까 이겨야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연패가 두 자리 수로 길어지면서 KIA 선수들은 확실히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짓눌려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9일 연패를 끊으면서 그러한 압박감에서 벗어나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선수들이 부담감을 털고 냉정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KIA 선수들은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 16연패를 끊었기 때문에 지나친 부담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필요는 없지만, 평상시 수준의 압박감은 갖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냉정한 현실 파악

그렇게 될 때 KIA가 팀의 장, 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다. 선수들이 연패를 탈출한 만큼 팀의 약점이 무엇인지, 다른 팀은 KIA를 어떻게 상대했는지 느꼈던 결과를 토대로 선수들 스스로 달라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연패 기간 KIA는 당장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16연패가 꼭 KIA에 나쁜 일은 아니었다. 지난 3주 동안 KIA의 치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역설적으로 KIA의 발전을 위한 '값비싼 수업료' 를 16연패라는 대가로 호되게 치른 것이다. 그것을 모른 채 연패 탈출의 기쁨을 누리면서 하던 대로 또 경기를 치르게 되면 언제든 연패가 다시 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9일 경기 후 KIA 조범현 감독도 "1승의 소중함을 느꼈을 것이다. 앞으로 이 경험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시작하자" 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업그레이드 발판 마련

KIA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력 보강 방법을 찾아야 한다. 조 감독은 9일 경기 후 "찬스를 많이 만들었지만, 해결을 하지 못했다. 병살타가 너무 자주 나온다. 최희섭과 김상현이 빠지면서 팀의 전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백업 멤버를 만드는 것이 절실하다" 고 했다. 16연패가 준 교훈이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팀의 약점을 메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당장 4강 다툼도 그리 쉽지 않을 수 있다.

KIA의 가장 큰 문제는 득점루트가 단순한 것이다. 기동력과 적극적인 작전을 활용해 중심타선의 한 방에만 의존하는 야구를 벗어나야 한다. 조 감독은 사실 기동력과 다양한 작전으로 상대를 흔드는 야구를 선호하는 사령탑이다. 그런데 문제는 KIA에 그러한 작전 수행을 할 수 있는 야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상대에게 뻔히 보이는 공격을 펼치기 때문에 상대가 미리 봉쇄하기가 쉽다. 최근 이용규의 타격감이 괜찮지만, 이용규 혼자로는 버겁다.

다행히 최희섭이 가슴 통증이 남아 있지만 복귀를 했고, 김상현도 8월에는 돌아온다. 그러나 두 사람이 정상가동이 된다고 해도 팀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두 선수를 대체할 수 있는 전력원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투타의 젊은 피를 2군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서 기존의 주전들과 대등한 경쟁 관계가 이뤄질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야 한다.

불펜 보강도 시급하다. 유동훈-손영민-곽정철에만 의존하는 구도를 벗어나야 한다.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안영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바람직하다.

그러나 왼손 불펜 투수의 부족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 야구에서 왼손 셋업맨 없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선발진은 안정된 KIA지만, 구원진의 보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과연 KIA가 16연패 탈출 이후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진지한 반성과 고민이 없다면 KIA의 난관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지도 모른다.

[사진 = 관중석에 인사하는 KIA 선수단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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