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방점을 찍었다.
롯데는 8일 FA 전준우와 4년 최대 34억 원 조건으로 계약 합의했다. 계약금 12억 원, 연봉 총액은 4년 걸쳐 20억 원이며 옵션 총액은 2억 원 규모다.
이틀 전 FA 안치홍을 영입하면서 주전 2루수를 확보했고, 숙원 사업이던 센터 라인 강화도 확실히 이뤄졌다. 롯데는 전준우 자리만 채우면 야수진에서 핵심 전력을 구축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성민규 단장은 허문회 감독 등 구단 관계자와 논의를 거쳐 약점을 파악했고, 내야수 고승민, 강로한이 외야수로 전향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면 전준우가 살고, 신본기, 한동희도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롯데는 포수 지성준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 2루수 안치홍으로 센터 라인을 보강했고, 3루수는 신본기, 한동희가 두께를 더하는 그림을 그렸다. 1루 자리만 비어 있었으나, 전준우를 위해 남겨 둔 자리로 봐도 무방했다.
전준우의 1루수 전향을 검토한 롯데는 결국 그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고, 마지막 퍼즐 조각을 끼웠다. 전준우 역시 "구단이 원하는 자리라면 어느 곳이든 최선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롯데가 그린 모든 시나리오의 완성은 전준우가 남아야 실행 가능했는데, 다소 길었던 협상을 거쳐 해를 넘겨서야 허 감독에게 확실한 패가 주어졌다.
1루수 성공 여부야 시즌이 시작되고 판단할 문제이지만, 어쨌든 다음 시즌 롯데의 타선 짜임새도 보다 견고해질 전망이다. 공격력까지 갖춘 2루수 안치홍 영입으로 화력도 세졌다. 기존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와 함께 낼 시너지도 기대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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