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슈퍼소닉' 이대형(27, LG 트윈스)의 발야구가 다시 시작되려는 조짐이다.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안타 퍼레이드를 벌였던 이대형은 중반을 넘어서며 페이스가 다소 주춤했다. 4월 21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를 기록했고, 5월에는 25경기에 나와 무려 3할6푼2리의 높은 타율로 고공비행을 했다. 그러나 6월 한달간은 2할4푼대 월간 타율에 그치며 고전했다.
7월이 열흘 가량 지난 현재까지도 이대형의 타격감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타보다는 빗맞은 타구, 범타로 끝나는 타구가 많은 상태다. 그러나 7월 5경기에서 3할 타율을 채우며 기록상으로는 분명한 회복세다.
이대형의 선전은 전매특허격인 '발야구'에 힘입은 바 크다. 이대형은 7월 들어 6개의 안타를 때렸는데 그 중 다섯개가 내야 안타다. 어지간한 타구에는 1루에서 세이프될 수 있는 폭발적인 주력이 빛을 낸 결과다.
이대형은 이번 시즌 98개의 안타 가운데 내야 안타가 24개나 된다. 안타 네 개를 치면 그 중 하나는 내야 안타였다는 의미다. 내야 안타 개수에서 2위 이영욱(삼성, 18개)을 6개차로 넉넉하게 앞서며 독보적 선두다.
그는 7월 5경기를 치르며 도루도 3개나 챙겨 38도루가 됐다. 도루왕 경쟁에서도 2위인 이종욱(두산, 30개)을 8개차로 넉넉하게 리드하고 있다.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은 2007년 이후 4년 연속 도루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타격 부진 때문에 톱타자 자리를 박용택에게 내주고 2번 타자로 내려앉은 이대형.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야구 명언이 그의 활약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대형이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워 무더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이대형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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