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9 09:30 / 기사수정 2010.07.09 09:30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스나이퍼' 설기현이 K-리그 데뷔전-데뷔골 '두 마리 토끼'를 향해 정조준한다.
설기현의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는 10일 저녁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쏘나타 K-리그 2010' 후반기 개막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9월 10일에 예정된 경기를 앞당긴 것으로 포항의 AFC 챔피언스리그 이란 원정경기에 따른 피로 누적을 막기 위해 두 달여 앞당겨 치러지게 됐다.
이날 경기에 설기현은 오랜 기다림을 마치고 K-리그 데뷔무대에 오르게 된다. 설기현은 광운대 재학 중이던 2000년 대한축구협회의 유망주 해외 진출 프로젝트에 따라 벨기에 1부리그 로열 앤트워프에 진출, 이후 줄곧 해외리그에서만 활약해 아직 K-리그 무대에서 뛴 경험이 없다. 설기현은 지난 1월 많은 기대 속에 포항에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 내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해 뒤늦은 K-리그 데뷔무대를 치르게 됐다.
설기현이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 복귀를 선언한 것은 국내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합류를 노렸기 때문이었다.
포항과의 이해타산도 맞아떨어졌다. 포항은 지난 시즌 2009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FIFA클럽월드컵 3위를 차지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포항'이란 이름을 널리 알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브라질 출신 레모스 올리베이라(56) 감독을 비롯하여 K-리그 최고의 테크니션 용병으로 손꼽히는 모따까지 영입하며 K-리그 사상 첫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와 FIFA클럽월드컵 재도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특히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가 없던 포항으로서는 설기현의 가세가 전력 보강은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도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설기현도 '아시아 챔피언'팀에서 뛴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설기현은 지난 2월 시즌 개막 직전 훈련 중 무릎을 다치면서 K-리그 전반기 내내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하고 월드컵 출전까지 무산되는 불운을 맛봤다.
설기현이 없는 동안 포항도 삐걱거렸다. 비록 포항은 AFC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는 간신히 성공했지만, 리그에서는 K-리그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의 부진을 면치 못하며 리그 12위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에 포항은 AFC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올리베이라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렇듯 자신의 부상과 팀의 어려운 상황이 맞물린 탓에 설기현은 후반기 K-리그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최근 연습 경기에서 연속골을 넣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설기현은 "팀 성적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포항에 입단했는데, 전반기에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해서 아쉽게 생각한다. 가뜩이나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전훈 기간 몸 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회복돼 자신감도 붙고 있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설기현은 포항에서 주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는 물론 최전방에서도 활약할 예정이다. 설기현이 후반기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며 포항의 후반기 대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여부는 올 시즌 K-리그 후반기 판도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설기현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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