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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높았지만"…'냐옹은 페이크다', 시작부터 입양 논란이라니 [엑's 초점]

기사입력 2020.01.06 13:01 / 기사수정 2020.01.06 13:01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기대감 속에 뚜껑을 연 '냐옹은 페이크다', 하지만 예상과 다른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냐옹은 페이크다'에서는 유선호와 우석이 고양이 껌이, 봉달이와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애초에 '냐옹은 페이크다'는 집사도 모르는 고양이들의 속마음을 낱낱이 파헤치는 신개념 고양이 예능이라고 알려졌다. 여기에 고양이 집사 경험이 없는 유선호와 우석, 고양이 성우로 변신한 신동엽과 오정세가 가세했다. 

기존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신박한 기획이었기에 기대감은 높았다. 그러나 뚜껑을 연 '냐옹은 페이크다'는 시청자들은 물론 '냥집사'들에게도 실망감을 안겼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입양 절차였다.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정종연 PD는 두 고양이의 입양절차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제작진이 고양이를 입양했음을 밝혔다. 또한 이 고양이들 역시 구조묘나 품종묘 중 버려진 고양이를 돌봐주는 센터에서 데려온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출연진들 역시 조심하고 많은 공부를 했다고 전했다.

정종연 PD는 "집도 저희가 직접 마련했다. 그래서 이 친구들도 두 달째 평창동에 와서 살고 있다. 고양이도 여기 들어오면서 함께 살고 있다"며 전반적인 시스템을 이야기 했다. 촬영 종료 후 두 고양이의 행방에 대해 "촬영이 종료된 후에는 제작진이 함께 키울 것이다. 물론 입양을 원하면 저희도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뚜껑을 연 '냐옹은 페이크다' 방송 직후, 입양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봉달이를 입양 보냈던 사단법인 '나비야 사랑해' 측은 "기사로 접한 방송의 방향은 우리에게 전달됐던 사항과 전혀 달랐다"고 밝히며 "입양의 대한 주체와 사실이 다른 점과 실제 거주지가 아닌 임시 촬영 장소인 점에 근거해 입양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하였음에 따라 입양 계약서 파기를 진행한다"고 공문을 전했다.

시청자들 역시 '나비야 사랑해' 측의 공문이 공개된 후, "고양이들이 장난감이냐", "방송이 끝나면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거냐"고 분개했다.

결국 제작진은 5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봉달이의 입양 절차에 대해 "정식 입양절차를 안내받고 진행했다. 펜타곤 우석이 입양 계약서를 쓰고 데려온 것이 맞다"라며 "제작발표회에서 봉달이에 대해 추후 제작진이 관리할 것이다라고 이야기 한 내용은 입양처가 달라지는 것이고 이것은 나비야 사랑해의 가치관에 어긋나는 부분이었다. 저희 제작진은 펜타곤 우석이 연예인인 점을 고려해 만약 봉달이를 키울 여건이 되지 않을 경우 올 수 있는 심적 부담을 고려해 '제작진이 관리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애정이 깊은 출연자들이 원할 경우 열려있다'라고 말한 것인데 이 부분은 오해의 여지가 충분히 있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봉달이의 향후 거취에 대해 "상황을 봐서 결정하려는 것이 아닌 만일의 경우에도 이미 예비입양자인 제작진이 끝까지 책임질 마음을 가지고 같이 봉달이를 케어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하며 오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출연자들과 고양이들이 머무는 장소가 출연자들이 원래 살던 집이 아닌 3개월동안 함께 머물도록 단기 임대한 집이라는 것을 '나비야 사랑해' 측에 제대로 전달 못 드린 점도 사과드린다. 우리의 입양절차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나비야 사랑해'의 기본 신념과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향후 봉달이의 거처 및 추후 계획에 대해서는 "나비야 사랑해의 입양 관리 원칙에 맞춰 함께 논의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입양 논란 외에도 다른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있었고, 이런 대목은 누리꾼들을 더욱 분개하게 만들었다.

방송 초반, 봉달이를 데리고 오는 과정에서 유선호와 우석은 투명 케이지를 사용했다. 갑작스럽게 환경이 바뀌는 과정을 겪은 봉달이는 이동 중 결국 멀미로 구토를 하고야 말았다. 그제서야 두 사람은 담요를 덮어주며 아이를 진정시켰지만 이 부분 역시 방송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비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기존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 역시 조심할 대목이었던 '합사' 역시 가볍게 비춰졌다. 물론 제작진은 고양이들의 반응과 컨디션을 고려해 합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아지와 다르게 예민한 동물인 고양이는 특히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그랬기에 합사는 입양 못지 않게 주의 했어야할 대목이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지적이다.

방송에 공개된 바에 따르면, 껌이와 봉달이의 합사는 이틀 만에 이뤄졌고 두 고양이들은 만난지 1주일도 되지 않아 함께 하게 됐다.

최근 들어 반려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와 더불어 입양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고양이와 강아지 등 반려동물이 쉽게 유기되는 현상도 이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랬기에 '냐옹은 페이크다' 역시 방송에 더욱 신경 썼어야 했다. 자칫 잘못된 장면 하나가 시청자들에게는 다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작발표회까지만 해도 제작진은 예비 시청자들에게 안심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뚜껑을 연 '냐옹은 페이크다'는 가장 중요했던 입양부터 문제시 됐다. 기대가 높아서일까. 실망도 크다. 훈훈하고 편안한 고양이 예능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실망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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