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8 07:54 / 기사수정 2010.07.08 07:55
스페인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수비 위주로 나선 독일의 참패였다. 두 팀 간의 경기력 차이는 영국 언론의 평점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후 분석을 통해 양 팀 선수들의 활약도에 따른 평점을 부여했다. 스페인의 선제골을 넣은 카를레스 푸욜(FC바르셀로나)를 비롯해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FIFA 선정 '맨 오브 더 매치'(경기MVP)에 선정된 사비(FC바르셀로나), 활발한 측면 돌파를 보여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는 나란히 뛰어난 활약을 뜻하는 평점 8점을 받았다.
비록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스페인 중원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인 9점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사비 알론소는 경기 내내 상대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베르더 브레멘)을 꽁꽁 묶으며 독일의 공격력을 반감시켰고,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과 공격 전개능력으로 경기 내내 스페인이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데 공헌해 '숨은 MVP' 로서 인정받은 셈.
베슬리 스네이더(인테르),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뮌헨) 등과 치열한 득점왕 경쟁 중인 다비드 비야(FC바르셀로나)는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 7점을 받았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았다. 특히 골을 넣었다면 대표팀 선배 라울(레알 마드리드)의 A매치 최다골 기록도 경신할 수 있었기에, '스카이스포츠'도 '그의 기준으로는 평범한 경기였다'라며 아쉬워했다.
스페인은 특히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들의 평점이 높았다. 푸욜, 사비, 이니에스타 외에도 페드로, 제라드 피케, 비야 등 6명이 주전으로 나서 5명이 8점을 받는 맹활약을 펼쳐 '명불허전'임을 보여줬다. 그 외에도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등 교체 출장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전원 7점 이상의 고평점을 받아냈다.
반면 독일은 본선 내내 보여주던 강력한 공격력을 완전히 상실한 채 수비에 치중하는 종전의 '녹슨 전차'로 회귀한 듯해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스페인에 중원을 완전히 내주면서 제대로 된 공격 한번을 펼치지 못했고,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에는 무력하게 무너졌다.
끝없이 올라오는 스페인의 측면 크로스를 단단하게 막아냈던 중앙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가 유일하게 8점을 받았고, 나머지 선수는 대부분 6점의 평범한 평점을 받는데 그쳤다.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클로제에겐 '별다른 활약 없이 너무 조용한 경기를 펼쳤다.'라며 6점을 부여했다. 클로제는 이날 무득점으로 득점왕 경쟁에서도 비야와 베슬리 스네이더(인테르)에 한 발짝 뒤로 밀렸고,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 기록 경신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클로제는 호나우두(브라질)의 통산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인 15골에 한 골 차인 14골로 다가가 있다.
이번 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였지만, 정작 4강전에서는 스페인 중원에 막혀 부진했던 외질에 대해선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었지만 실패했고, 그의 클래스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평범한 경기력을 의미하는 6점을 받아 중원싸움에 알론소에 당한 완패가 그대로 반영됐다.
'스카이스포츠'는 오히려 7점을 받은 루카스 포돌스키(FC쾰른),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커, 필립 람(이상 바이에른 뮌헨)에게 아쉬운 점을 토로했다. 포돌스키는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고, 람은 '오버래핑 공격 가담을 거의 하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슈바인스타이거의 부족했던 해결 능력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사비 알론소(C)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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