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라디오스타' 페이커가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슈퍼주니어 김희철, 프로게이머 페이커, 뮤지컬 배우 김소현,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출연한 '올해도 잘 될 거야 아마두~♬' 특집으로 꾸며졌다.
김희철은 "페이커가 나온다고 해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파티를 제쳐놓고 '라디오스타'에 나왔다. 게임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레전드다. 개그맨에 꿈을 가진 친구들이 김국진 형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라며 팬심을 고백했다.
페이커는 손흥민, BTS와 함께 한국을 알린 삼대장으로 언급된다. 세계 프로팀이 참가하는 총 상금만 60억 규모인 e 스포츠 대회인 롤드컵에서 3회 우승하고 국내 리그에서 8회 우승했다. 모든 국내, 국제 대회에서 승리했다. 국제전 통산 100승을 넘은 유일한 선수다.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로 선정되는가 하면 중국 교과서에도 실렸다.
김희철은 "게임은 애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바꿔준 세계적인 친구다.내게는 페이커가 손흥민과 같다. 롤드컵은 월드컵이다. e 스포츠 제대로 팬이다"라고 말했다. 페이커는 "예전부터 들리는 소문으로 김희철이 날 좋아하는 줄 알았다"라고 화답했다.
김희철은 "해외 투어를 돌면서 멕시코 예능을 나갔다. 안영미 신동엽의 발언은 애기 수준이다. 너무 자연스럽게 첫 질문이 첫 관계는 언제냐고 했다. 나이가 37살이어서 창피할 일이 아니다. 서로 눈치를 보는데 관객도 어린 친구들이 많은데 즐거워하더라"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페이커는 쑥스러워하며 물을 들이켰다. 김희철이 "안영미가 남미 투어로 스탠딩 코미디를 하면 좋겠다"고 하자 안영미는 "페이커와 같이 하고 싶다. 나도 롤플레이를 잘한다"라며 19금 농담을 던져 페이커를 당황하게 했다.
페이커는 중국 100억 연봉 제안과 북미 백지 수표설도 언급했다. 페이커는 "실제로 계약서를 본 적은 없지만 나도 그럴 거로 생각한다. 고맙습니다"라며 긍정도 부정도 안 한 모호한 답을 내놓았다. 이어 "타지 생활이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돈을 떠나서 한국에서 생활하는 게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다. 더 잘하는 선수들과 경쟁력 있는 한국에서 하는 게 재밌다. 한국 대표로 자리를 잡다 보니 많은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홍진호는 과거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페이커의 연봉이 50억이라고 밝혔다. 이에 "연봉 공개는 할 수가 없다. 그런 소문이 있더라. 비밀을 잘 안 말해 부모님밖에 모른다. 돈을 관리해주는 친척과 나 말고는 모른다. 내가 프로게이머가 되고 나서 날 도와주려고 친척들이 일부러 (자금 관리) 공부를 했다. 가족들은 원래 게임을 몰랐다. 프로게이머를 시작하고 경기장에 많이 온다"라며 답을 대신했다.
과거 e스포츠의 전설 임요환과 본인 중 누가 더 훌륭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페이커는 "매번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는 임요환 선수가 더 대단하다. 아예 없는 것에서 새로 만들었는데 난 이미 선배들이 만들어주신 길을 갔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거액의 연봉을 받지만 한달 소비는 2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페이커는 "평소에 돈을 안 쓴다. 20만원은 치약 칫솔이 없을 때 쓴다. 특별한 취미 활동은 없고 책을 본다. 딱히 돈 쓸일이 없다. 지금은 검소한게 몸에 배어서 안 쓸 수 있는데 은퇴하면 날 위해 조금이라도 쓰지 않을까 한다. 기부를 하고 싶다"라며 뜻밖의 답을 했다. 김희철은 "김구라 형이 원하지 않는 대답"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태솔로설도 언급했다. 페이커는 물을 들이켰다. "프로게이머를 하다 보면 시간이 없다. 연애를 한다고 쳤을 때 서로에게 불편한 점이 많을 거다. 한 번도 연애를 해 본 적 없다. 사실 어릴 때도 별로 이성에 관심이 없었다. 네 그렇습니다"라며 경직돼 주위를 웃겼다.
집돌이인 페이커는 이태원과 홍대를 가본 적 없다고 했다. 페이커는 "집은 강서구이고 숙소는 일산이다. 일산에서 집만 왔다갔다 한다. 평소에 밖을 잘 안 나간다. 여의도는 '안녕하세요' 찍으러 가봤다. 종로는 경기하러 간다. 구로는 촬영할 때 가봤다"라고 했다. 김구라는 "이태원만 안갔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페이커는 "프로게이머의 생활이 워낙 짧다. 올해 25살인데 체력이 부족해졌다. 게임을 오래 못 한다. 지금은 밤샘은 꿈도 못 꾼다. 새벽 3시만 돼도 졸린다. 할수 있는 만큼 활동하고 싶다. 30대 프로게이머가 없는데 가능하면 최대한 오래하고 싶다. 은퇴 후를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오래하고 싶어서 당장 있을 대회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프로게이머로서 오래 활동하고 싶은 꿈을 밝히기도 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