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남길이 '열혈사제'로 데뷔 16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2019 SBS 연기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방송인 신동엽과 'VIP'에서 열연한 장나라가 MC를 맡았다.
영예의 대상은 김남길에게 돌아갔다. 김남길은 극중 불의를 분노로 다스리는 전직 국정원 대테러 특수팀 요원이자 가톨릭 사제 김해일 역을 맡아 진지함과 코믹을 오가는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줬다. 이번 수상으로 김남길은 2003년 MBC 공채탤런트로 데뷔한 지 16년 만에 생애 첫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앞서 SBS는 올 초 금토 예능 시간대를 바꾸면서 금토드라마 블록을 신설했고, '열혈사제'는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며 최고시청률 22%로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특히 박재범 작가의 유쾌한 현실 풍자에 이명우PD의 감각적인 연출, 여기에 배우들의 차진 코믹 연기까지 더해지며 3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는 호평을 받았다.
모두가 인정한 이견 없는 대상이었다. 상을 수상한 김남길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여기 오신 배우분들, 수상하신 배우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배우들은 다 똑같은 것 같다. (이)하늬도 이야기했지만 '다 같은 마음이구나' 느꼈다. 인생 새옹지마라고 (저는) 크고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고 이 자리에 서게 되니 오늘은 그게 쉽지가 않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시청자들과 동료들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김남길은 "'열혈사제'가 종영한지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기억해주고 사랑해주신 열혈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굉장히 행복했고 뿌듯했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길은 "배우들은 작품에 참여할 때 항상 사랑받기 원하고 내가 참여한 작품이 외면받을까 봐 두렵다. 상을 받으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사실 저는 상을 받으려고 연기를 했다. 그래서 항상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이번 작품 하면서 더 느끼는 거지만 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해주고 공정하게 경쟁하면서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게 해준 '열혈사제' 배우들에게 고맙다. 여기 계신 배우분들은 아시겠지만 대중들, 동료 배우들 앞에 선다는 게 직업적으로 당연하지만 올해 저에게는 더 용기가 필요한 때였다.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고 계속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오늘의 김남길보다 내일의 김남길이 나을 수 있도록 응원해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좋은 스태프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동료 배우를 만나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2020년 여러분들도 좋은 분들 만나서 용기를 줄 수 있고 용기를 받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2019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김남길 (열혈사제)
▲ 프로듀서상= 장나라(VIP)
▲ 최우수연기상 중편드라마 여자 = 이하늬(열혈사제)
▲ 최우수연기상 중편드라마 남자 = 조정석(녹두꽃)
▲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여자 = 배수지(배가본드)
▲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남자 = 이승기(배가본드)
▲ 최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 여자 = 심이영(맛좀보실래요?)
▲ 최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 남자 = 서도영(강남스캔들·맛좀보실래요?)
▲ 우수연기상 중편드라마 여자 = 한예리(녹두꽃)
▲ 우수연기상 중편드라마 남자 = 김성균(열혈사제)
▲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여자 = 이세영(의사요한)
▲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남자 = 이상윤(VIP)
▲ 한류콘텐츠상 = 배가본드
▲ 베스트캐릭터연기상 = 정문성(해치), 표예진(VIP)
▲ 베스트커플상 = 이승기·배수지(배가본드)
▲ 조연상 팀부문 =열혈사제 가디언즈 오브 구담(안창환·고규필·백지원·전성우)
▲ 조연상 = 고준(열혈사제), 문정희(배가본드), 이청아(VIP)
▲ 청소년연기상 = 윤찬영(의사요한·17세의 조건)
▲ WAVVE상 = 열혈사제
▲ 신인연기상 = 음문석(열혈사제), 고민시(시크릿부티크), 금새록(열혈사제)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