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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결산> 도하 AG별 선수별 활약 기상도

기사입력 2006.12.18 10:07 / 기사수정 2006.12.18 10:07

이준목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준목 전문기자]

변연하 ★★★☆
명실상부한 현재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35%(25/71)에 그친 야투성공률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난사라기보다는 팀에 믿을만한 득점원이 없는 상황에서, 시간에 쫓겨서 던지는 슛까지 대부분 전담하며 벌어진 결과였다. 상대의 집중수비에 고전하면서도 팀 내 최다인 31분을 소화하며 17.8점을 기록, 꾸준히 공격을 이끌었지만 유능한 포인트가드와 센터의 지원이 없는 ‘나 홀로 플레이’에는 한계가 있었다.

김계령 ★★★
대표팀의 주장이자 최고참 선수. 이번 대회 한국의 사실상 유일한 정통센터로 17.3점, 7.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에이스 변연하와 함께 한국팀의 ‘원투펀치’로 분전했다. 그러나 중국 등 높이가 뛰어난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역시 골밑 플레이의 한계를 드러냈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종종 몸싸움에 밀려 중거리슛에 의존하는 플레이가 잦았고, 공수전환에서도 문제를 드러냈다. 정은순이나 정선민 같은 역대 대표팀 주전센터의 계보를 잇기에는 2% 부족.

신정자 ★★★
국제대회마다 주로 수비전문 역할을 맡아왔던 신정자는 이번 AG에서는 공격에서도 상당히 공헌했다. 김계령과 함께 더블포스트로 활약하며 12.8점, 7.0리바운드를 기록한 신정자는, 상대 수비가 변연하와 김계령에게 집중된 틈을 이용하여 골밑의 보조 득점원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헌신적인 몸싸움과 수비가담 등 파워포워드로서 굳은 일에도 충실했다.

김정은 ★★☆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었던 이번 여자대표팀의 그나마 희망은, ‘당돌한 아이’ 김정은의 차세대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있다.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 공격기회를 잡고도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는 데 비하여, 위기상황에서도 슈팅을 주저하지 않으며 장신벽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돌파로 골밑을 파고드는 모습은 답답하던 한국의 공격에 간간이 숨통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성급한 슛 셀렉션과 부정확한 외곽슛(2/15, 13%) 성공률로 노력에 비해 영양가가 떨어진 것은 아쉬운 부분.

김은혜 ☆
여자대표팀에서 이번 대회 최악의 플레이를 펼친 선수 1순위는 단연 김은혜다. 국제대회 때마다 부진을 거듭하며 ‘국내용’이라는 혹평을 받아온 김은혜는,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당 평균 25분을 출장했음에도 야투(6/31)와 3점슛(5/27) 성공률이 모두 19%에 그치며 ‘슈터’라는 이름이 무색한 극악의 난사를 보여줬다. 외곽이 안 되면 돌파 혹은 빠른 패스로 찬스를 만들거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라도 보여줬어야 했는데 김은혜는 내내 외곽슛만 난사하다 경기를 포기하는 수준 이하의 플레이로 일관했다.

최윤아 ★★
이번 대회 대표팀의 실질적인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다. 3경기에 출전하여 4.3점, 5.3도움을 기록하며 패싱 센스와 볼 배급 능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공격에 있어서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상대의 거친 수비에 대한 빠른 상황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등 전체적인 면에서 안정감 있는 포인트가드로서는 아직 경험 부족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그 밖의 선수들

이번 대표팀은 베스트 5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주전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소속팀에서도 벤치 멤버이거나 주전들을 보좌하는 롤- 플레이어에 가까운 선수들인지라 기량차이가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로 인하여 대표팀은 주전들이 부진할 경우 이를 대체할만한 보조 득점원이나 다양한 전술적 카드가 절대 부족했다,

사실상 변연하와 김은혜의 외곽슛이 터지지 않는 경기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양상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박선영 정도가 수비전문 식스맨으로 꾸준히 활약했을 뿐 김지현과 양지희는 아예 거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센터 요원이던 홍현희와 강영숙도 활용도가 떨어져서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세대교체를 하고 싶어도 인재 풀이 열악한 여자농구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 결과였다.



이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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