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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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의 귀환, 소리없는 1루 전쟁

기사입력 2010.07.06 16:15 / 기사수정 2010.07.06 16:15

소재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소재현 인턴 기자] LG 트윈스의 고참 최동수(39)가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5월 주루플레이 중, 왼쪽 허벅지에 이상이 생겨 재활군으로 내려갔던 최동수는 당초 심각하리라 예상됐던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1군 무대로 복귀했다.

반면, 최근 경기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기대주 박병호는 2군으로 내려갔다. 고참 최동수의 복귀는 4강 경쟁에 뛰어드는 LG에 있어서 희소식이다.

특히나 1루수 자리를 놓고 자율경쟁은 물론 좌타위주의 공격라인업을 새로이 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갖춰진 셈이다. 팀내 자율경쟁을 중시하고 있는 박종훈 감독 스타일과도 맞아떨어진다.

치열해지는 1루 경쟁

LG는 최근 빛을 발하고 있는 빅5의 출전 조율 등을 이유로 이택근과 이진영, 박병호가 1루를 맡아오며 타격과 수비의 짜임새를 맞춰오는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이제 누구라도 1루를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할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건 부활에 성공한 우타 이택근이다. 지난달 30일, 넥센전과 4일 롯데전을 제외하면 최근 5경기에서 5타점, 0.429의 타율을 기록중에 있다.포수로 시작해 외야수 변신에 이어 1루까지 소화하는 이택근은 그야말로 만능 유틸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실책도 없고 판단이 빠른 장점을 갖추고 있다. 다만, 부상 후유증으로부터 완벽히 탈출한 것은 아니라 당장에 외야로 서기에는 본인으로써 부담으로 작용될 위험이 있어 1루를 놓칠수 없는 입장이다.

이진영은 이택근의 복귀와 더불어 본래 자리였던 외야와 지명타자ᆞ1루를 번갈아 오가며 경기에 출전중에 있다. 주춤했던 타격감이 상승궤도에 올랐고 매경기마다 출루해가며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타순 변경에 따른 적응은 물론 상대투수에 따라 수비위치를 바꿔가며 출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다만 잔부상이 유난히 잦은 이진영도 1루로 나서는게 본인으로써는 유리한 상황이다.

2군으로 내려갔지만 박병호도 1루 자리를 빼앗길 수는 없다. 아니 절박한 정도다. 고교시절 포지션이였던 포수로 돌아갈수도 없고 다른 내야 수비를 서는것도 불안할뿐더러 자리도 없다. 어떻게든 1루에 입성해 찾아오는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만 하는 박병호이다. 성실하고 노력하는 자세와 우타거포인 점은 1루수 자리를 맡기에 충분하지만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떼는게 우선이다. 박병호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기회가 아닌 경기에서 보여주는 실력인 셈이다.

최동수도 고참이라는 이유만으로 붙박이 1루수로 낙점될 수는 없다. 한방을 가지고 있는 선수고 경험도 많은 베테랑이긴 하지만 이택근과 이진영이 1루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고 있고 타격도 상승세다. 비록 2군으로 내려갔지만 박병호도 호시탐탐 1루를 노리고 있다. 당초 주포지션이였던 포수에서 1루를 변신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노력한 만큼 성공의 박수를 많이 받았던 최동수에게는 빼앗길 수 없는 자리다.

LG, 4강 진입 청신호 켜질까?

박종훈 감독에 있어 최동수의 복귀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팀의 4강행이 절실해 지는 시기에 돌아온 최동수는 94년 입단이후 줄곧 LG에서 몸 담고있는 그야말로 LG의 최고참이자 대표선수다.

자연스레 주전경쟁은 소리없이 치열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 (큰)이병규와 최동수라는 굵직한 고참이 있어 신구조화를 모색할수 있고, 무엇보다 우타자에 목마른 LG에 있어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

2004년 처음으로 15개의 홈런을 기록한 최동수는 07시즌부터 09시즌까지는 꾸준히 두자리수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LG의 좌타위주의 타선구성에서 조인성과 더불어 우타석에서 힘을 불어넣어준다면 좌-우 타석의 균형도 맞출 수 있다. 즉 상대 좌완투수를 상대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최동수에게 이택근의 빠르기를 따라잡기는 무리다. 박병호의 힘은 프로에서도 알아주는 정도다.

하지만, 최동수는 두 선수가 갖지 못하고 있는 숨어있는 힘이 있다. 94년 이래 LG에서 쭈욱 몸담고 있는 최동수는 어떤 감독을 만나도, 몇 번 타선에서도 착실히 제역할을 수행해 왔다. 긴 선수 생활을 하고 있을 만큼 체력도 받쳐주고 있다. 최동수의 가세는 LG의 팀 리빌딩은 물론 자율경쟁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 = 최동수 (C) LG트윈스 구단 제공]



소재현 인턴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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