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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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석현준, 2014년 신화 쏠 예비 태극전사 주목하라

기사입력 2010.07.05 09:41 / 기사수정 2010.07.05 09:4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거둔 성과 가운데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세대교체 성공을 들 수 있다.

기성용, 이청용 등 해외 경험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 주축 요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비록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이승렬, 김보경도 막판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강한 팀을 상대해 주눅들지 않는 자신감으로 첫 월드컵 경험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이들은 앞으로 한국 축구 10년을 이끌어 갈 차세대 주역으로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이것으로 세대교체가 끝나서는 안 된다. 이번 월드컵에서 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4강까지 오른 독일 대표팀처럼 꾸준한 선수 발굴과 인재 양성을 통해 보다 더 실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가꿔나갈 필요가 있다. 다행히 한국 축구에는 지난 해 U-20(20세 이하), U-17(17세 이하) 월드컵 8강을 통해 미래의 주역으로 성장할 만 한 선수들을 대거 발견한 성과가 있었다. 기존의 월드컵 경험자들과 청소년 무대를 통해 세계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진 젊은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많은 사람들은 꾸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월드컵 엔트리 경쟁에서 막판 아쉽게 탈락한 구자철(제주)은 차세대 중원 사령관으로서 허정무호에 자주 오르내렸던 유망주다. 성인 대표팀에 아쉽게 탈락한 뒤 곧바로 올림픽 팀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존재감이 대단한 구자철은 이번 월드컵에서 낙마한 아픔을 딛고 보다 성숙된 모습으로 4년 뒤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구자철, 이승렬, 김보경과 더불어 U-20 월드컵 8강을 함께 이끌어 낸 김민우(사간 도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학생 선수로서 지난해 높은 골결정력과 재능있는 측면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김민우는 일본 J2리그에서 조금씩 성장하면서 성인 대표팀 진출을 노크하고 있다. 또 공격수로서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좋은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이나  박희성(고려대), 중앙 철벽 수비를 책임질 김영권(FC 도쿄), 홍정호(제주) 등도 미래가 기대되는 태극전사들이다. U-17 대표 시절, 축구 천재라는 말을 들었다가 오해섞인 발언 때문에 잠시 아픔을 겪기도 했던 윤빛가람(경남)은 '새내기 조련사' 조광래 경남 감독을 통해 도약을 꿈꾸며 차세대 스타를 자신하고 있다. 

네덜란드 리그에 일찍 진출하면서 명문 아약스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석현준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2014년 월드컵 투톱은 박주영-석현준'이라는 말이 오갈 만큼 공격 본능과 파괴력이 일품인 석현준은 유럽 무대 활약을 통해 더 높은 성장을 꿈꾸는 예비 스타로 손꼽히고 있다. 또 '작은 거인' 남태희(발랑시엔) 역시 빠른 발과 높은 지능을 활용한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4년 뒤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적어도 앞으로 4년동안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물론 올림픽팀, 성인대표팀 등을 통해 꾸준하게 경험을 쌓고 기량을 다듬는다면 한국 축구에서 '공격수 부재'같은 말은 더 이상 안 들어도 될 가능성이 높다.

2002년 월드컵 4강을 이룬 뒤에서야 태극전사들이 해외 유수 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는 것과 대조적으로 2010년에는 이미 유럽 선진 축구를 경험한 뒤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그야말로 질적으로 달라진 분위기가 만들어진 셈이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환경 조성을 통해 꾸준하게 좋은 전력을 갖춘 대표팀의 면모를 갖추면서 2002년 이상의 쾌거를 2014년 브라질에서도 보여주는 한국 축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구자철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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