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5 00:28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0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 진출한 나달은 베르디흐를 세트스코어 3-0(6-3, 7-5, 6-4)으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베르디흐와 통산 10번 대결해 7승을 올린 나달은 이번에도 베르디흐에 우위를 보이며 상대전적 11전 8승 3패를 기록했다.
나달은 메이저 대회에서 7번 우승한 경력이 있다. 프랑스오픈 5번, 호주오픈 1번, 그리고 윔블던 1번 정상에 등극했던 나달은 이번 윔블던 우승으로 메이저 통산 8번 우승을 차지했다. 라이벌인 '황제' 로저 페더러(29, 스위스, 세계랭킹 2위)가 지니고 있는 16번 메이저 대회 우승에 절반을 따라잡은 나달은 세계랭킹 1위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올 시즌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나달은 윔블던 대회마저 제패했다. 지난 2008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동시에 석권한 나달은 2년 만에 2개의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편, 8강전에서 페더러를 꺾고 돌풍을 일으킨 베르디흐는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마저 꺾고 결승전에 안착했다. 처음으로 윔블던 결승에 진출한 베르디흐는 나달을 상대로 3승을 올린 점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모든 기량에서 한 수 위인 나달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베르디흐는 197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서브로 나달을 위협했다. 세트 초반,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모두 이긴 베르디흐는 3-3으로 나달과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어지간한 공격을 모두 막아내는 나달의 수비에 베르디흐는 점점 흔들렸다. 공격이 좀처럼 통하지 않자 서브의 정확도도 떨어진 베르디흐는 범실이 잦아졌다. 베르디흐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은 나달은 정교한 스트로크와 리턴 샷으로 내리 3게임을 따냈다.
1세트를 6-3으로 이긴 나달은 2세트에서도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나달은 코트 구석 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포핸드로 착실하게 게임을 따냈다. 그러나 세트 막판, 베르디흐의 강서브에 흔들리며 5-5 듀스를 허용했다.
여기서 나달의 위기관리 능력은 빛을 발휘했다. 정교한 발리와 스트로크로 6-5로 달아난 나달은 절묘한 리턴 샷으로 베르디흐의 서브 게임을 가져왔다. 베르디흐는 타이브레이크를 노렸지만 결정적인 순간, 서브가 약해지면서 나달에 반격을 허용했다.
나달의 상승세는 3세트에도 계속 이어졌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베르디흐를 공략한 나달은 2게임을 따내며 2-0으로 앞서갔다. 강서브와 포핸드 등 힘에 의존한 베르디흐와는 달리 나달은 강약을 조절해 베르디흐를 괴롭혔다. 공격적인 포핸드는 물론, 재치있는 슬라이스로 게임을 운영한 나달은 3세트를 6-4로 따내며 2년만에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페더러와 조코비치 등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 베르디흐는 '마지막 고지'인 나달은 끝내 정복하지 못했다. 베르디흐는 13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서브가 흔들리면서 경기의 흐름을 나달에 내주고 말았다.
[사진 = 라파엘 나달 (C) 윔블던 공식 홈페이지 캡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