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04 01:42 / 기사수정 2010.07.04 01:43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독일과의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 공격적으로 변모한 독일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고 0-4로 참패하며 쓸쓸하게 월드컵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예선과 16강전까지 4전 전승을 달리며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아르헨티나는 좀처럼 독일의 조직 플레이에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고 약점이었던 수비진이 허물어지면서 자멸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본선에서 4골을 내주며 완패한 것은 지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게 1-6으로 패한 이후, 52년 만에 처음이었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전까지 좋았던 상승세 분위기를 바탕으로 독일과의 경기에서 쾌승을 자신했다. 그는 선수 시절 독일과 마지막으로 맞붙었던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에서 0-1로 진 빚을 갚겠다면서 "독일은 없다"고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전까지 보여준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아르헨티나는 무기력한 플레이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선수들의 조직 플레이는 거의 드러나지 않았고, 개인기에 의존하는 플레이는 번번이 상대 조직 수비에 막히는 결과로 이어졌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했던 리오넬 메시나 곤살로 이과인 역시 침묵을 지켰다.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 교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결국 남미 예선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허점 문제가 제대로 드러나면서 빠르고 짧게 패스플레이를 하는 독일에 힘없이 무너졌다. 첫 고비나 다름없던 8강전에서 그야말로 최대 망신을 당하며 씁쓸하게 월드컵 도전을 마쳐야 했다. 마라도나 감독의 복수극 역시 실패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전승을 달리며 지도력에 탄력을 받는 듯 했던 마라도나 감독은 이번 경기 완패로 힘을 잃게 됐다. 도전도 실패하고 한마디로 지도력에도 상당한 비판을 받을 마라도나 감독의 미래는 어떻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디에고 마라도나 (C) Gettyimages/멀티비츠]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