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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 VS 포항, '후반기 대약진' 노린다

기사입력 2010.07.04 16:50 / 기사수정 2010.07.05 22:38

한문식 기자

2010 아이리스오야마 & 야마야 한일친선경기 - 베갈타 센다이 VS 포항 스틸러스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올해 J리그로 승격된 베갈타 센다이(이하 센다이)가 작년 아시아 챔피언의 지휘를 얻은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름 하여 ‘아이리스오야마 & 야마야 한일친선경기’.

센다이는 김은중(제주)이 한 시즌 정도 활약을 했었고, 전 수원소속이었던 박주성과 북한대표 량용기 등이 주전으로 활약하는 팀이다.

포항은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설기현과 울산에서 임대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이진호 등을 엔트리에 포함하며 새로운 전력을 시험하게 된다. 나란히 전반기에 부진했던 센다이와 포항이기에 이번 경기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후반기 대 약진을 노리고 있다.

이 경기는 오는 4일 오후 6시 센다이 위르텍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 클럽의 자존심 격돌

2004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센다이에서만 뛰어온 북한대표 량용기. 오사카에서 태어난 재일동포로 센다이에서 10번을 달고 뛰는 클럽의 에이스다. 량용기는 04년부터 현재까지 부상 없이 매 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가장 적게 소화한 경기가 데뷔 첫해 32경기였고, 작년에는 무려 51경기에 출장하며 14골을 넣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주력 포지션은 왼쪽 미드필더이고, 공격수로 기용도 가능한 량용기는 길고 짧은 정확한 패스와 중거리슛과 프리킥 능력이 뛰어나다. 2월 'AFC 챌린지컵'에서도 북한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앞으로 북한대표팀 세대교체의 기수로 량용기만한 카드가 없다. A매치 6경기 2골로 차츰 경험도 쌓아나가기 시작한 량용기의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맞서는 '오리지널 포항맨' 미드필더 황진성. 황진성역시 2003년부터 지금까지 포항만을 위해 뛰었다. K-리그 통산 171경기 21경기 31도움을 올렸으며, 올 시즌 10경기 3골 2도움을 올리며 20-20클럽 가입에도 성공했다. 전술이해도가 높아, 최순호, 파리아스, 레모스 등 감독이 바뀌어도 주전의 위치를 확실히 지켜나갔다.

또한, 황진성은 깔끔한 매너로 단 한 번도 퇴장을 당하지 않고, 불필요한 반칙을 하지 않는 매너까지 뛰어난 선수이다. 중앙에서 공격적 임무를 풀어나가는 황진성은 포항의 황금 미드필더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아직 국가대표 경력은 없지만, 그만한 능력은 갖추고 있기에 발탁만 된다면 변화가 예고되는 국가대표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클럽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량용기와 황진성의 중원 대결은 90분 안에 판가름 날것이다.

▶ 전직 K-리거와 J리거 대결

2003년 수원에 입단하며 한국 수비의 유망주로 평가받던 박주성. K-리그 통산 6시즌 간 54경기 2도움을 올렸고, 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소화하고 수원으로 복귀했지만, 그에게 3년간 주어진 기회는 단 8경기에 불과했다.

박주성은 이에 과감하게 이적을 선택했고, J2리그에 있던 베갈타 센다이에 문을 두드렸고, 테스트 끝에 팀 합류에 성공한다. 첫해 34경기 2골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J리그로 승격시킨 박주성은 팀에서 왼쪽 풀백으로 활약하고 있는데, 왼쪽 미드필더 량용기와의 호흡도 괜찮다. 올 시즌 11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박주성은 J리거의 일원으로 K-리그 팀과 2년 만에 재회하게 되었다. 그의 달라진 입지와 기량을 포항을 상대로 어떻게 뿜어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에 맞서는 중앙 수비수 오까야마 카즈나리(Okayama Kazunari). 오까야마는 이번 경기의 의미가 어느 선수들 보다 남다르다. 바로 포항으로 넘어오기 전의 친정팀이기 때문이다. 오까야마는 센다이에서 07-08 2시즌 간 활약을 펼쳤었다.

186cm의 큰키로 제공권이 좋은데, 오까야마의 주 무기는 바로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헤딩능력이다. J리그 활약 당시 헤딩으로만 30골을 뽑아냈을 정도로 클로제(독일) 못지않은 골든 헤더로도 통한다. K-리그에서도 16경기 1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데뷔골 역시 헤딩골이었다. 실력은 갖췄지만, 황재원과 김형일 센터백 듀오에 비하면 아직은 비주전으로 분류되는 오까야마이기에 후반기를 위해서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팀에 어필한다는 각오다. 친정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까야마이고, 다시 찾은 위르텍 스타디움이다. 빈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오까야마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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