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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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팬-누리꾼, "국민은행의 현명한 선택 바란다"

기사입력 2006.12.07 14:04 / 기사수정 2006.12.07 14:04

김현회 기자

승격, 간절히 원한다. 

[엑스포츠뉴스 = 김현회 기자] 축구팬 모두가 바라고 있는 승강제.
하지만, 정말 이 승강제를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양 국민은행의 선수들과 서포터즈 '보레아스'가 그들이다.



국민은행의 승격 거부,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보레아스 

내셔널리그 우승과 함께 K리그로의 승격 자격을 부여받은 이들은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속속 보도된 승격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보며 걱정에 휩싸여있다.

모기업인 국민은행 측이 승격에 부정적이라는 소식을 접한 고양 선수들과 팬들.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선수들, "승격 없다면 뛰는 의미 없다"

최근 고향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고양 국민은행의 한 선수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만약 국민은행에서 승격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향해 또 뛰어야 하는가"라며 답답해했다.

또한 "한번 승격이 틀어진 상황이라면 어차피 올라가지도 못하는 K리그 승격을 위해 다음 시즌 열심히 뛴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어떤 동기부여가 될 것인지 의문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선수 역시, "지난 일 년간 속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아직 확정이 나지 않은 이상 국민은행 측의 용단을 기대한다."라며 실낱같은 K리그 진출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국축구대상 시상식에서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되었고, 9일 결혼식까지 치르는 겹경사를 맞은 고양의 윤보영 역시 최근 표정이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FA컵에서 4강 돌풍을 이끈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K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국민은행이 승격 거부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킬 경우 주전급 선수들은 대부분 보따리를 쌀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에 있을 승격 거부는 정말 끔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보레아스


서포터즈, "승격 없으면 K3로 내려가라!!"

지난 3년간 고양의 경기라면 땅끝까지 쫓아다니던 열정적인 서포터즈 '보레아스'의 반응도 비슷하다. '보레아스'의 홈페이지(http://cafe.daum.net/goyangkb)는 고양 국민은행의 K리그 진출 선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서포터즈 회장 김은회씨(24세)는"만일 은행 측에서 승격을 거부한다고 하면,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구단에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K3로 강등시키던지 몇 년간 승점 -20 상태에서 리그를 시작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승격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지지팀의 강등을 바라는 현재의 상황이 씁쓸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다른 회원들도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한 회원은 "승격이 거부된다면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겠다. 고양시민, 아니 나아가 우리 축구팬을 기만하는 국민은행이 아니길 바란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승격 거부는 연고이전과 동급 행위"

누리꾼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국내 최대 축구사이트 <사커월드>의 한 누리꾼은"만일 승격이 거부된다면 이는 단순한 국민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축구를 퇴보시키는 중차대한 문제다."라며 승격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누리꾼처럼 대부분의 다른 누리꾼들 역시 "승격 의지가 있다면 어떤 식으로는 K 리그로의 진입 가능성은 있다. 결국은 의지의 문제다."라는 의견을 내세우며 고양 국민은행의 승격을 기원했다.

한편, 고양 국민은행이 승격을 거부한다면 한국 축구를 퇴보시킨 연고이전 구단과 동일한 취급을 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승격 여부와 관련해 기업 이익을 최우선으로 따지는 국민은행의 입장에서 승격 거부가 기업 이미지의 타격에 직격탄을 날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만일에 있을 승격 거부, 고양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보레아스

국민은행의 현명한 판단을 기원한다.

8일 내셔널리그 시상식을 통해 승격 여부를 최종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는 국민은행. 고양 국민은행 선수들과 팬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는 국민은행의 선택에 달려있다.

축구팬을 한겨울 한파속에 거리 시위현장으로 내 몰았던 연고이전 파동 당시처럼 올 겨울 국민은행 본사 앞에서 시위 피켓을 든 이들을 상상하고 싶지는 않다.

국민은행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본다..




김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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