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디거의 탄식 "2019년에도 인종차별이 존재하다니..."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경기 중 토트넘 홋스퍼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한 안토니오 뤼디거가 씁쓸한 마음을 내비쳤다.

첼시는 2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윌리안의 멀티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리그 2연패를 끊어낸 첼시는 10승 2무 6패(승점 32)를 기록해 4위를 유지했다.

첼시는 전반 12분 만에 윌리안의 환상적인 골로 앞서갔다. 이후 전반 종료 직전 마르코스 알론소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윌리안이 가볍게 성공시켜 승기를 잡았다. 첼시는 경기 내내 토트넘을 압도했다.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지만, 경기 중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발단은 뤼디거가 손흥민의 퇴장을 이끌어낸 것부터 시작됐다. 손흥민은 뤼디거와 경합을 벌였고, 발로 가격하는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뤼디거의 액션이 다소 크긴 했지만, 손흥민의 의도성은 다분했다. 결국 주심은 VAR 끝에 손흥민에 퇴장 판정을 내렸다.

이후 뤼디거를 향해 홈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그중에 원숭이 흉내를 내는듯한 소리와 행동이 보였고, 뤼디거를 비롯해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는 주심에게 이를 항의하며 문제가 제기됐다.

경기 뒤 토트넘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 사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가 가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가할 것"이라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뤼디거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이 상황에 대한 아픔을 털어놨다. 뤼디거는 "경기장에서 일어난 인종차별을 다시 꺼내는 것은 슬프지만, 대중 앞에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2~3일 뒤에 또 잊힐 것이다"라며 묻어둬서는 안 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토트넘 전체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다. 몇몇 팬들의 문제다. 나는 지난 몇 시간 동안 많은 토트넘 팬들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 정말 고맙다"라고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뤼디거는 "범인들이 곧 체포돼 처벌받기를 바란다"라며 "2019년에 인종차별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 말도 안 되는 일은 언제 그칠까?"라고 슬픈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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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