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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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베어벡호, 좀 더 움직이자!

기사입력 2006.12.07 00:39 / 기사수정 2006.12.07 00:39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핌 베어벡 총괄적으로 이끄는 축구 대표팀 체제이기에, 이번 도하 아시안 게임 대표팀도 기존의 4-3-3포메이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전술로 이번 대회를 치르고 있다. 

미드필더에 오장은과 이호라는 살림꾼이 있어 지난 바레인전에서 보였듯이 4-2-3-1포메이션으로 혼용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팀 컬러는 네덜란드 감독출신답게 4-3-3포메이션이 대표팀에서 가동된다. 

이 4-3-3포메이션의 장점은 공수의 밸런스가 매우 잘 맞는 것이다. 4백의 공격 가담 정도에 따라 허리에 있는 2명의 선수가 즉각적으로 그 공백을 메울 수가 있으며 이는 현재 베어벡호에서도 잘하고 있는 부분이다. 또 양 측면에 발 빠른 공격수들을 배치해, 역습에도 용이한 전술이다. 

그러나 베어백 감독이 이런 4-3-3포메이션의 장점을 기대해 안정적이면서도 역습을 이용한 전술을 구사하기 위해선 선수들이 좀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

베어벡 4-3-3, 많이 움직여야 이긴다!

그런 부분에서 지적을 한다면, 대표팀의 미드필더들에게 좀 더 적극적인 공 투쟁에 나서라고 주문해야 한다. 허리진이 상대팀의 세컨드 공 차단을 적절히 처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4-3-3포메이션의 핵심인 역습을 이용한 빠른 공격. 상대 공격의 세컨드 공을 따내 순식간에 역공을 펼치려면 미드필더들이 부지런히 움직여가며 세컨드 공을 많이 차지해야 한다.

지난 바레인 전에서 이 점이 전반 잘 이뤄지지 않아, 그로 인해 상대의 공격을 많이 허용했지만, 후반 들어 이호와 더불어 오장은이 적극적으로 공을 많이 따내며 서서히 공격 기회를 많이 가져가면서 결국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

방법은 다르지만, 많이 움직여야 하는 것은 공격진에게도 해당된다. 예선 3경기를 돌아보면 공격진의 움직임은 썩 매끄러웠다고만 볼 수는 없기 때문. 기본적으로 4-3-3에서는 전방 3 톱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수적인데, 대표팀은 공격수들 간의 움직임에서 정적인 모습을 많이 노출하며 효과적인 공격 기회를 갖지 못했다. 

Off the Ball 인 상태에서(공이 없을 때) 상대 수비진의 교란을 해야 할 움직임이 아직은 부족하다 보니, 그로 인해 미드필더들의 원활한 패스도 기대하기가 힘들 수밖에 없었다. 바레인 전에서도 오른쪽 이천수의 움직임은 활발했으나, 중앙 미드필더 김두현과 중앙 공격수 박주영이 같이 호흡을 맞추지 못해 매끄러운 공격 전개과정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도 바로 상호 간의 조직적인 움직임의 부족이 컸다. 

만약 상대가 강한 압박 및 밀집 수비를 펼치고 있다면, 대표팀은 이를 뚫기 위해선 그러한 수비벽을 교묘히 헤집고 들어가는 패스 플레이가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 공격수들이 골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다. 무조건 측면 돌파에 이은 공격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이런 선수들 간의 호흡에 대해 아시안 게임 대표팀이 이제 고작 실전에서 3게임을 치른 것을 감안해야 한다. 앞으로 서로 발을 맞춰볼 시간이 늘어진다면 점점 조직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아니, 보여줘야 한다. 8강에서 만날 팀부터 점점 상위 토너먼트로 올라갈수록 대표팀은 더욱 최소한의 기회에서 최대 득점을 기대하는 경제적인 축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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