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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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Talk!] 시즌 초반, 수난의 EPL 스트라이커 4인방

기사입력 2007.09.18 21:10 / 기사수정 2007.09.18 21:10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형진 기자] 떠오르는 별이 있으면 지는 별도 있는 법. 그러나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선수일수록 그 추락이 가슴 아프다.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 지도 어느덧 한 달. 각 팀은 적게는 다섯 경기에서 여섯 경기를 치르며 새롭게 조직한 주전 선수진을 정비 중이다. 이 과정에서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자리를 굳힌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콜루카(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선수가 있는가 하면, 이들에게 밀려 쓸쓸히 벤치를 지키는 선수도 있다.

셰브첸코 · 크라우치, "가슴 아픈 벤치 신세"

그 중 가장 가슴이 아픈 선수는 첼시의 셰브첸코일 것이다. 셰브첸코는 드록바, 칼루, 그리고 이적생 피사로에게도 밀리며 벤치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다행히 지난 블랙번과의 경기에 선발출장해 90분을 소화했지만 결과는 0-0 무승부. 무리뉴 감독은 셰브첸코의 활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난 당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나도 당신도 같은 경기를 보았고, 당신들은 당신들이 생각한 대로 (기사를) 쓰면 된다"고 대답해 우회적으로 셰브첸코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새로운 구단주의 강림(?)으로 선수를 대거 영입한 리버풀의 피터 크라우치 역시 셰브첸코와 동병상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크라우치는 이번 시즌 총 5경기를 뛰었고, 그 중 두 경기가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였다. 크라우치는 툴루즈와의 챔피언스리그 예선 경기와 포츠머스와의 리그 경기에 선발 출장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리버풀의 벤치 멤버로 전락할 위기이다.

그러나 그의 큰 키는 다른 팀에게 여전히 위협적인 무기인 듯하다. 세리에 A 챔피언 탈환을 노리는 유벤투스와 '빅 4' 진입을 노리며 팀을 재정비한 맨체스터 시티가 벌써 크라우치의 영입에 뛰어들었기 때문. 전직 잉글랜드 감독이었던 에릭손 맨시티 감독은 다가오는 1월 크라우치를 영입하고자 5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틴즈 "오언, 너의 귀환이 두려워"

뉴캐슬의 지휘봉을 잡은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넘쳐나는 공격수 자원 때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번 시즌 비두카, 앨런 스미스 등 공격수를 대거 영입한 뉴캐슬은 부상에서 복귀한 오언까지 제 컨디션을 찾으면서 공격수 '풍년'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 특히 오언은 대표팀 경기에서 환상적인 모습으로 골을 기록하며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에서 4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문제는 오언과 비슷한 스타일의 공격수인 마르틴즈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세 골을 기록 중인 마르틴즈는 최근 세 경기 오언에 밀려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번리와의 리그컵 경기에서 후반 37분 교체 출전한 마르틴즈는 출전 3분 만에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는 '슈퍼서브'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세리에 A 챔피언 인테르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마르틴즈가 '슈퍼서브' 역할에 만족할지는 의문이다. 샘 앨러다이스 감독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가 고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모든 선수를 만족시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며 마르틴즈의 출전 문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데포, "재계약 안 하면 2군행이라고?!"

그러나 지금 가장 황당하고 속 터지는 스트라이커는 저메인 데포일 것이다. 지난 시즌부터 베르바토프와 로비 킨에 밀려 교체멤버로 활약 중인 데포는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선발로 출장한 적이 없다. 이번 시즌에는 데런 벤트까지 가세해 주전 경쟁이 더 험난해질 것으로 보이며, 그는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솔 캠벨과 같이 팀의 중요한 선수가 자유 이적으로 팀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반드시 데포와 재계약을 맺겠다는 각오이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데포로서는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는 것이 내키지 않는 것이 사실. 그러나 마틴 욜 감독은 그에게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 2군으로 내려보내겠다"고 협박하며 재계약을 강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데포가 2군으로 가는 것이 먼저일지, 아님 그에게 윽박지르는 마틴 욜 감독이 경질되는 것이 먼저일지는 알 수 없다. 아스날전에서 패배한 토트넘은 현재 17위에 머물러있으며, 잉글랜드의 여러 언론은 마틴 욜 감독이 조만간 경질되고 라모스, 클린스만 등이 그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 저메인 데포 ⓒ Daily Mirror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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