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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SK의 50승 선착 의미와 향후 3대 변수

기사입력 2010.07.01 08:17 / 기사수정 2010.07.01 08:18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진성 기자] SK가 4년 연속 50승 고지에 선착했다.

SK가 지난 달 30일 광주 KIA 전에서 10대 5로 승리하며 2위 두산에 8경기의 거리를 두며 완벽한 독주체제를 갖췄다. 역대 50승 선착 팀의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은 무려 54%였다. 정규 시즌이 반환점을 돈 현재 SK의 50승 선착은 사실상 한국시리즈 직행을 본격화하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KS 직행 모드 돌입

SK는 올 시즌 72경기 만에 50승을 돌파했다. 이는 사실상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최고전력이었다고 평가를 받는 08시즌의 70경기 만의 50승 돌파에 다음 가는 기록이며, 프로 통산 3번째로 빠른 50승 돌파기록이다. SK는 07시즌에는 87경기, 지난 시즌에는 91경기 만에 50승 고지를 돌파했다.

만약 올 시즌 SK가 현재 승률인 0.694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92~93승이 가능하다. 물론 정규시즌은 엄청난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SK의 페이스는 지금보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SK의 현재 전력상 80승 중반 대는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 말은 곧 지난 시즌 81승, 승률 0.609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KIA 보다 무난한 레이스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나아가 83승, 승률 0.659라는 극강 모드로 여유 있게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던 08시즌의 기분 좋은 역사를 밟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SK가 2년 만의 정규시즌 정상 탈환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 모드에 돌입한 것이다.

불펜, 외부 변수, 부상

현재 SK의 전력상 2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탈환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다. 크고 작은 돌발 변수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의외로 상황이 꼬일 수도 있다. 현재 SK의 가장 큰 물음표는 불펜이다. SK의 올 시즌 구원진은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양적인 무게감이 떨어진다. 1일 현재 구원 평균 자책점이 4.11로 지난 시즌의 3.75보다 약간 높다.

최근 정대현이 돌아왔지만 군입대를 한 윤길현, 선발과 중간을 오갔던 채병용의 공백을 끝내 메우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역시 최근 돌아온 전병두도 선발로 뛸 예정이라서 올 시즌은 끝까지 이승호-정우람-정대현으로 불펜을 끌고 가야 할 판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대현과 전병두가 시즌 중반에 합류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이승호와 정우람이 무리를 해 최근 구위가 썩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한여름 체력전 때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고효준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6월 2.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으나 셋업맨 보다는 롱 릴리프의 성격이 강하다. 여전히 지난 시즌에 비해 긴요한 상황에 막아줄 필승 카드의 무게감이 약하다. 이승호와 정우람이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다면 SK는 의외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나머지 2가지의 변수는 상대팀의 행보와 부상이다. 지난 시즌 SK는 6월까지 페이스가 좋았으나 7월 7연패 포함 8승 12패의 부진을 겪었다. 이때 KIA에 조금씩 따라 잡히기 시작하더니 50승에 선착했음에도 불구하고 8월 KIA의 대공세를 견디지 못해 2위로 밀려났다. 물론 시즌 막판 19연승을 기록하며 끝까지 KIA를 압박했지만 7월 부진과 8월 KIA의 대공세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였다.

올 시즌 SK를 제외하고 지난 시즌 8월 KIA의 크레이지 모드를 재현할 수 있는 팀으로는 단연 2위 두산이 꼽힌다. 두산은 지난 시즌의 KIA보다 마운드가 약하지만 이번 달 이재우와 이현승의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 선수가 합류해 선발과 불펜이 고루 보강되면 충분히 바람을 일으킬 만하다. 더욱이 올 시즌 두산 타선의 파괴력은 SK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어쨌든 상대팀의 행보다. SK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다. 그렇다면, SK는 한 가지 내부 변수를 더 경계하면 된다. 바로 부상이다. SK가 지난 시즌 박경완과 김광현의 이탈로 힘이 달렸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아무리 선수층이 두터운 SK라고 해도 투타의 핵심 선수가 돌발 부상으로 이탈한다면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먹구름이 끼일 수밖에 없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SK에는 박경완, 최정, 글로버 등 잔부상을 겪고 있는 선수는 몇 명 있지만 정상호를 제외하면 확실한 전력 이탈자는 없다. 이는 앞으로도 조절 가능한 수준이다. 약간 무리하고 있는 불펜을 빼면 투타 전력도 완벽에 가깝다. 상대팀의 경계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부상을 조심하고 내부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면 된다. 그래서 SK 김성근 감독과 선수들도 항상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 SK가 3대 변수를 넘어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 김성근 감독- 이승호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강운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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