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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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야 차고 넘쳐…전준우 남아도 경쟁 불가피

기사입력 2019.12.19 18:0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은 2차 드래프트 현장에서 '왜 포수를 뽑지 않았느냐'고 묻는 말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 나서 며칠 안 지나 성 단장은 포수 지성준 영입을 골자로 한 한화와 2대 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트레이드 직후 성 단장은 "2차 드래프트 때 웃고 나서 평생 먹을 욕은 다 먹은 것 같다"며 허허 웃었다.

평소 '프로세스'를 강조하는 성 단장은 2차 드래프트를 기점으로 외국인 선수 영입 등 철저히 짠 계획을 하나씩 드러냈다. 그중 센터 라인 보강은 매우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롯데는 유망한 포수 영입을 시작으로 수비력으로 정평이 난 외국인 내야수 딕슨 마차도를 총액 60만 달러 조건으로 데려왔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약점 보강하는 데 있어) 프런트에서 많이 고려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올 시즌 도드라진 약점이던 내야가 조금씩 보완됐는가 하면, 외야는 포화 상태가 돼 교통정리가 다소 필요해졌다.

외국인 선수도 그럴진대 2차 드래프트에서 외야수 최민재를 데려온 데다 기존 내야수 고승민과 강로한까지 외야수 수업을 받는 까닭이다. 성 단장과 허 감독 모두 "센터 라인 강화를 위해서"라며 "둘의 장점을 살릴 방안"이라고 봤다. 고승민은 "적응 중이지만, 외야수로 뛰는 게 오히려 더 잘 된다"고 했다.

허 감독은 "둘이 외야수로 뛰는 데 있어 '잘하고 있다'는 식의 보고가 올라온다"며 "좋지 않았다면 애초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자유계약선수(FA) 전준우가 남게 돼도 경쟁이 불가피하다. 허 감독은 "기존 베테랑 선수와 어린 선수를 공평히 경쟁시키겠다"며 "그래야 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이유를 댔다.

물론, 주축 선수로 오랜 시간 뛴 전준우, 손아섭이 경쟁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나, 그보다 롯데가 얻고자 하는 건 건강한 경쟁 풍토를 만드는 것 자체다.

허 감독은 "하루 아침에 모든 걸 얻을 수는 없다"며 "당장 3할 타율을 치는 선수라고 해서 무턱대고 기용하는 일은 없다. 경쟁은 반드시 거쳐야 하고, 선수 기용을 위해 현장 의견과 데이터도 살피고 있다"고 힘 있게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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