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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다이어리⑤] '찬 공기, 얼음까지'…남아공에서 겨울을 느끼다

기사입력 2010.06.29 13:20 / 기사수정 2010.06.29 13:21

김지한 기자
사상 첫 아프리카에서 열린 월드컵, 남아공 월드컵이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기자가 남아공 땅을 직접 밟았다. 앞으로 <엑스포츠뉴스>는 본지 김지한 기자의 월드컵 현지 취재 특집 [월드컵 다이어리]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남아공 월드컵 현장의 열기를 체험기로 정리해 연재한다..[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김지한 기자] TV 화면으로 남아공 월드컵을 보는 사람 가운데서는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월드컵인데 왜 점퍼를 입고 있을까"하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아프리카가 춥다고?"하고 이상하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남아공은 계절 상으로 겨울이다. 우리와 정반대로 남반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남아공에 도착해 바깥 공기를 처음 마셨을 때 "오!"하는 탄성이 먼저 나왔다. 불과 전날까지만 해도 더위에 찌들려있던 상황에서 찬 공기가 몸을 감싸니까 당연히 순간적으로 적응이 잘 안 될 수밖에 없었다. 전날 도착한 선발대 가운데서는 감기 환자가 속출해 준비한 감기약이 모두 동났다는 말도 나왔다. 이날 도착한 일행 입장에서는 각별히 몸조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얼음이 언 곳 위를 걷다가 미끄러질 뻔 하기도 했다. 거리를 걷고 있는데 얼려있는 얼음 위를 급하게 걷다가 휘청거리며 넘어질 뻔 했다. 다행히 중심을 잘 잡았지만 들고있던 카메라가 깨질 뻔 한 아찔한 상황이어서 한 숨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추운 날씨 때문에 두꺼운 스웨터, 모자를 쓰고 있는 남아공 연인들

하지만 이내 남아공의 추운 날씨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우리로 치면 12월에 속하는 시기였지만 살을 에는 추위까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시베리아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전체를 감싸는 한국과 다르게 남아공은 그리 심한 바람이 불지 않아 한국의 10-11월 정도에 해당하는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바깥 기온이 영하 1도라고 했지만 실제 체감 온도는 영상 5-10도 정도로 느꼈을 만큼 적응하니까 금방 괜찮아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남아공 인들에게는 이같은 추위가 당연히 잘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긴팔, 두꺼운 오리털 점퍼, 심지어 털모자까지 중무장해 온 몸을 감싸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상점에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핫팩, 보온용 담요 같은 것도 팔아 상당한 판매율을 보이고 있었다.

겨울을 나는 방법, 모습은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단지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난방을 잘 떼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상류층에서는 난방을 떼는 곳이 있다고 하지만 관리 비용 문제로 중산층, 하류층은 주로 히터를 떼거나 담요를 뒤집어 쓰며 겨울을 난다고 한다. 좌식이 아닌 입식 주거 생활을 하는 것도 이에 영향을 받는다고도 볼 수 있었다.



남아공 두꺼운 점퍼, 긴 팔 옷 등을 파는 한 상점

어쨌든 남아공에서 느낀 겨울은 꽤 색다른 경험이었다. 혹 날씨가 덥다고 투털대거나 힘들다 싶으면 남아공으로 떠나는 것을 한 번 추천해본다. 참고로 요즘 남아공의 기후는 다소 올라가 5-18도 가량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진다..(6편에서 계속)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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