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유)희관이 형에게 졌어요".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민수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8회 2019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양신팀으로 출전해 영화 <겨울왕국> 속 캐릭터 '올라프'로 변신해 큰웃음을 안겼다.
지난해에는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오나시'로 고척돔을 뒤집어놓았던 김민수였다. 단순히 가오나시 복장을 한 것 뿐만 아니라 웃음을 자아내는 행동들로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고, 대회를 '하드캐리'한 김민수는 MVP까지 차지했다.
워낙 이슈를 만들었던 지난 시즌이었기에 더 강력한 캐릭터를 찾기 위한 고민이 많았다. 올해도 대회에 나서게 된 김민수는 "보는 사람마다 올해는 뭐할 거냐고 그러더라. 대회 두 달 전부터 준비했다"면서 "다 합쳐서 20만원 정도 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변수가 있었다. 두산 유희관 역시 올라프를 선택하면서 캐릭터가 겹친 것. 유희관은 올라프 얼굴 모자가 달린 의상을, 김민수는 완전히 가리는 인형탈을 준비한 것이 달랐다. 김민수는 '스리피트를 지켜주세요'라는 깃발까지 제작해 눈길을 모았지만, "희관이형에게 졌다. 복장이 불편하기도 하고,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라운드에 있는 내내 최선을 다해 움직인 김민수지만 지난해와 결과는 달랐다. 인기상도 유희관이 가져갔다. 김민수는 "상은 하나도 못 받았다. 이제 안 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지만, 고척돔을 찾은 팬들과 중계를 지켜본 팬들 모두 이날 김민수 덕분에 유쾌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윤다희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