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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하루' 이재욱 "2019년은 감사한 해, 성장 가능성을 느꼈어요"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12.13 11:08 / 기사수정 2019.12.13 11:1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어느새 이름 앞에 ‘대세남’ 수식어가 붙었다. 배우 이재욱 이야기다.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끝난 뒤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단다.

“드라마 종영 후에도 개인적인 시간은 보내지 못했어요. (차기작) 촬영에 들어간 상태라 지금은 대본에 집중하고 있어요. 여행도 너무 가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쉬면서 풀어지는 것보다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아무래도 일이 계속 있는 거니까. 바쁜 게 좋습니다.”

이재욱이 백경 역을 맡아 열연한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고등학생들의 풋풋하고 애틋한 로맨스를 다뤘다. 평범한 학원물은 아니다. 알고 보니 만화 속 세상이고 모두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라는 설정으로 판타지를 가미했다. 백경 역시 만화 속 캐릭터다. 만화 ‘비밀’의 남자 조연이자 스리고 서열 3위로 은단오(김혜윤 분)의 정혼자이자 오랜 짝사랑 상대였다.

이재욱은 “A3 중 내가 제일 못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은 자극제였다”라며 겸손해했다.

“정해진 설정값이란 게 의도치 않게 원하지 않은 대사를 얘기해야 하잖아요. '어하루'는 반투명 렌즈를 써서 속마음을 풀어내는 연기를 할 때 그래도 수월했어요. 한 신에 두 가지 연기를 준비해야 하니 차이를 두려고 노력했고요. 처음에는 많이 답답했어요. 백경이 단오에게 하는 행동이 도가 지나친 것 같기도 하고 과하다고 생각해 감독님에게 말씀드리기도 했죠. 능소화에서의 악역 설정값이 백경의 성격으로 그대로 넘어와야 하고 후반에는 백경의 서사가 풀린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 자체에서 백경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자아를 깨달은 백경은 셰도우에서 하루(로운)만 바라보는 단오를 애틋한 감정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단오를 살리기 위해 스테이지를 지키려는 절박한 감정을 보여주는가 하면 능소화 속 과거를 알게 돼 절망에 빠진 모습 등 다양한 캐릭터를 그려냈다.

“후반에 (감정의 간극을) 많이 두려고 했어요. 설정값 자체를 뒤집을 순 없잖아요. 자아를 찾으면서 이 세상과 떨어진 느낌, 남주(김영대)와 둘이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죠. 남주는 자아를 못 찾은 상태로 남은 거고 백경은 어떤 해결도 없이 떠난 거니까요. 스테이지에서는 단오가 백경을 좋아하지만 섀도우에서는 하루를 좋아하니까 백경이 얻는 행복감이 없는 거죠. 이 세계에 혼자 남겨진 거예요. 연기적인 건 고민할 게 몇 가지 없던 것 같아요. 단오에 대한 마음과 주어진 상태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복합적인 감정을 연기하기 어려울 수 있었지만 또래와 함께 해 편하게 촬영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오랜만에 만난 풋풋하고 상큼한 청춘 학원물이었다. 이재욱 비롯해 김혜윤, 로운, 정건주, 김영대, 이나은 등 젊은 배우들이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2학년 7반 배우들은 마음이 하나였어요. 현장에서 초반부터 친구처럼 지내자 얘기했고 배역 이름을 부르던지 형, 누나 정도로 편하게 말을 놓았어요. 혜윤이 누나, 로운 형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부분이 많았는데 둘 다 너무 좋았죠. 성격 자체가 좋아요. 리허설 시간도 길어서 호흡을 많이 맞췄어요. 로운 형이 아닌 하루는 생각하기 힘들죠. 혜윤이 누나는 장난식으로 애늙은이 같다며 제게 오빠라고 불러요.”

김혜윤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욱을 휴대전화에 씨 없는 수박이라고 저장했다”라고 말했다. ‘씨 없는 수박’은 이재욱의 전작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 나오는 대사다. 이재욱은 이에 “혜윤누나가 ’검블유‘를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난 그냥 ‘김혜윤 누나’라고 저장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지난해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마르꼬 한 역으로 데뷔한 이재욱은 1년여 만에 주목을 받는 배우가 됐다.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인상을 남긴데 이어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눈도장을 강하게 찍었다. 이재욱은 “2019년은 많이 감사한 해인 것 같다”라며 고개를 끄떡였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아쉬움도 있지만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작품이에요.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는 신이 있어요. 한신에 정말 많은 것들을 포장해야 하고 설명해야 하는 신들이 있었거든요. 사극 연기도 굉장히 어렵더라고요. 백경의 전체적인 서사와 감정을 풀어나가야 하는데 톤, 호흡 등 다른 말로 해야 하니 어려웠어요. 많은 시간이 있었다면 아쉬움이 안 남을 텐데 준비 기간이 짧아 아쉬움이 굉장히 커요. 백경은 어떻게 보면 한계점에 부딪힌 캐릭터였어요. 그런 만큼 다음 작품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아마추어라는 걸 확실하게 경험한 캐릭터였으니까. 너무 좋은 필모그래피이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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